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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우의 칸시네마] ‘아가씨’ 일정 끝낸 박찬욱, 일단은 프랑스에 남습니다…왜?

▲박찬욱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찬욱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칸국제영화제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위해 시상식 직전까지 수상 결과를 꽁꽁 감출까. 정답은 NO! 통상적으로 수상이 유력시 되는 작품의 감독이나 주연 배우에게 영화제 측은 폐막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시상식 당일 오전에 미리 보낸다. 혹시라도 영광의 주인공이 참석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이 열리는 날 오전에 참석 요청을 받았다.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전도연 역시 시상식이 있는 날 오전에 주최측으로부터 “꼭 참석해 달라”는 긴급 전화를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할 당시에도 폐막식 참석을 영화제로부터 연락받고 “뭐든 하나는 받겠구나” 수상을 직감했다고 한다.

영화제가 일찍 연락을 한다지만, 한국에서 프랑스 칸의 이동시간이 평균 하루가 소요되는 문제는 남는다. 인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12시간 비행, 파리에서 니스까지 1시간 30분 비행, 니스에서 칸으로 들어오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당일 오전에 연락을 받는다 하더라도, 한국이 있을 경우 시상식 참석은 불가능하다.

(출처=V앱 캡처)
(출처=V앱 캡처)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가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2010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탄 예지원이 이륙 직전, 영화의 수상 가능성을 연락받고 비행기에서 급하게 탈출했다는(?) 일화는 그래서 흥미롭다. 간발의 차이로 예지원은 ‘하하하’의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판단이 필요하다. 일정이 끝나면 바로 돌아갈 것인가. 마지막까지 남아서 기다리느냐

올해 ‘아가씨’로 칸국제영화를 찾은 박찬욱 감독은 지난 14일 밤 10시(현지시각)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갖고 전세계에 영화를 공개했다. '아가씨'가 영화제 초반에 공개되면서 일정도 빨리 마무리 됐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외신과의 인터뷰 등 공식 일정을 모든 끝낸 상태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프랑스 일대에 머무르는 쪽을 선택했다. 18일부터 영화제가 끝나는 기간 동안 프랑스 일대에서 여행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 앞서 한국기자단을 만나 “‘아가씨’의 수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너무 상업적인 오락 영화라서 솔직히 경쟁 부문에 부를지도 몰랐다”고 겸손(?)을 드러낸 박찬욱 감독이지만, 칸국제영화제에 2번 진출해 2번 모두 상을 거머쥔 만큼 마음을 100% 비우기는 불가능할 게다.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사진=CJ엔터테인먼트제공)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사진=CJ엔터테인먼트제공)

현지 분위기도 빈손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태. 영화에 대한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으나, 이는 ‘올드보이’와 ‘박쥐’ 때도 다르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이 “내 영화는 칸영화제나 다른 영화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늘 겪는 일”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신과 함께’ 촬영을 위해 17일 한국으로 돌아간 하정우 외에 ‘아가씨’의 김민희와 김태리 역시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다. ‘아가씨’가 좋은 소식을 전할 경우,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신들이 동양에서 온 두 여배우의 매력에 적지 않은 호감을 표하고 있는 만큼, 트로피의 주인이 감독이 아닌 배우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아가씨’ 팀들이 과연 폐막식 오전, 영화제 측의 연락을 받고 다시 칸에서 뭉칠 수 있을까. 물론 수상이 모든 결과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너무 ‘수상, 수상, 수상!’ 결과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그래도 한국영화가 세계인들에게 보다 많이 알려지길 바라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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