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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신 종영②] 조재현, 하늘 아래 같은 악역은 없다

▲'마스터-국수의 신' 조재현(사진=베르디 미디어)
▲'마스터-국수의 신' 조재현(사진=베르디 미디어)
배우 조재현이 ‘명품 배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김길도로 분해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조재현은 지난 6월 30일 막을 내린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에서 궁락원 대면장 김길도 역으로 분해 활약했다. 김길도는 비참한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하정태(조덕현 분)의 궁중메밀꿩국수 요리법을 빼앗고 그의 이름과 인생마저 도둑질한 악인. 훗날 하정태의 아들 무명(천정명 분)과 대척한다.

김길도에 대한 무명의 복수가 작품의 주된 소재이지만 이 과정에서 김길도는 수많은 인물들과 대립각을 세운다. 아내 고강숙(이일화 분), 음식 평론가 설미자(서이숙 분)과는 궁락원을 두고 암투를 벌이고, 김다해(공승연 분)와는 친모의 죽음을 둘러싸고 갈등한다. 그런가하면 국회의원 소태섭(김병기 분)과는 공천, 비리 문건 등을 약점 잡아 서로를 압박한다.

조재현은 다양한 갈등상황 마다 서로 다른 얼굴을 꺼내들며 김길도를 완성했다. 비열하고 위선적이라는 면에서 현대의 전형적인 악인과 다름없지만,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던 소태섭과 맞설 때는 동물적이고 원초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 18회 방송에서 자신의 앞길을 막는 최 의원(엄효섭 분)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은 천하의 소태섭마저 움찔하게 만들 정도로 섬뜩했다.

▲'마스터-국수의 신' 조재현(사진=베르디 미디어)
▲'마스터-국수의 신' 조재현(사진=베르디 미디어)

앞서 조재현은 다수의 작품에서 악인을 연기해왔다. 전작 SBS ‘펀치’에서는 냉혈한 이태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혈압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이태준과 김길도 모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지만, 조재현은 디테일을 통해 두 캐릭터에 차별점을 뒀다. ‘펀치’ 촬영 당시 정장 차림에 귀마개를 끼고 등장하거나 자장면 ‘먹방’을 선보이는 등 유머러스한 코드를 섞었지만, ‘국수의 신’ 김길도를 통해서는 악(惡) 그 자체를 보여줬다.

조재현은 지난 4월 열린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길도는 그간 보여준 악역보다 더욱 깊이가 심한 악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인은 보통 악해진 이유가 있고, 시청자분들에게 연민이나 동정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그런데 김길도는 그렇지 않다”면서 “처음엔 거부감도 들었지만 점점 몰입하게 됐다. 회차가 더해질 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현의 말처럼 김길도는 악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다. 비록 높은 시청률을 거두진 못했지만 새로운 악인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김길도는 유의미한 인물일 터. 조재현의 연기 사전, 그 안에 ‘답습’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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