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비스트가 돌아왔다. 1년여 만에, 6명에서 5명으로, 댄스 타이틀에서 더블 발라드 타이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비스트의 화려한 귀환엔 어떤 배경들이 있었을까. 앞서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비스트다. 때문에 이번 컴백에 임하는 마음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그래서 궁금했다. 비스트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이번 컴백에 임했을까. 만 7년차, 햇수로 8년차에 달하는 시간을 딛고 새 출발에 나선 비스트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까. 비스트와 만나 몇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느새 7년차, 활동 지속 여부엔 “부담 ZERO”
비스트는 먼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동료 가수 포미닛이 7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해체했고, 같은 그룹 멤버였던 장현승의 탈퇴로 생각이 많았을 게다. 이에 대해 윤두준은 “1년 만에 컴백이라 많이 떨렸던 게 사실이다. 적지 않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인데, 걱정보다는 설렘이 좀 더 많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부담감도 역시 있었다. 윤두준은 “한 명이 줄다 보니까 팀에 있어 파워도 그만큼 줄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앨범 준비 기간 동안 앞으로 우리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손동운 또한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신중을 가했다. 다섯이서 더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7년차 그룹이 겪는 위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준형은 “안절부절 하면서 ‘오래 가야지’라고 강박관념에 휩싸이는 것 보다는 별 생각 없이 편하게, 흘러가는 대로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걱정하고 조바심 낼수록 그게 꼬리를 물며 안 좋은 영향을 가져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생각 없이, 우리끼리 동네 친구들처럼 지낼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장현승 언급에 “음악적 성향 차이일 뿐..응원한다”
그렇다면 장현승은 그들에게 어떤 걸 남기고 떠난 걸까. 먼저 별다른 구설수 없던 비스트에 ‘음악 외적인 부분’의 구설수를 남겼다. 이에 대해 윤두준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한 사람이 120%라도 쥐어짜서 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시선과 의견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귀담아 듣되 너무 신경 쓰진 않기로 했다”며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많은 논란과 추측을 낳았던 장현승 탈퇴 이유에 대해서는 “성향의 차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손동운은 “비스트가 워낙 서정적인 곡을 많이 하지 않나. (장)현승 형은 파워풀한 R&B 곡을 좋아하고, 솔로 활동을 통해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 했다. 팀의 색 때문에 음악적 성향 차이가 맞지 않아서 탈퇴를 하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요섭은 자신이 가졌던 우려와 함께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양요섭은 “일단 안타깝다. 팬 분들에게 다섯 명의 비스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사실 겁이 났다”면서 “사실 (탈퇴 전에) 눈치를 챘던 팬 분들도 분명히 계셨을 거다. 6명을 사랑해주셨던 팬 분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그 친구의 선택도 많이 응원해달라. 앞으로 (장)현승이가 할 여러 것들을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침착 “끝까지 뭉칠 것”
오는 9월엔 비스트의 재계약 시기가 도래한다. 멤버 변화도 겪었고, 7년을 기점으로 팀의 와해 혹은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이는 비스트에게도 민감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용준형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그런 큰 이슈가 가까워지긴 했지만 투어와 함께 이번 활동 준비를 병향하다 보니 그 얘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고 애둘러 말했다.
팬들에 대한 ‘안심’을 잊진 않았다. 용준형은 이어 “항상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다. 가까운 시간에도 했던 말은, 우리 다섯 명은 정말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뭉쳐있을 거라는 것이다”면서 “걱정 안 해주셔도 된다. 비스트 음악은 우리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스트 활동에 대한 애정도 빛났다. 이번 앨범에 멤버들의 솔로곡이 수록된 만큼 각자의 솔로 욕심도 있을 법 하지만, 솔로보다는 비스트 단체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양요섭은 “다섯 명 모두가 솔로 앨범보다는 비스트 앨범을 내는 것에 더 욕심이 있다. 물론 낸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비스트 단체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기광은 “이번 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게 곧 우리의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위트 있는 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