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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전범기 자필사과' 티파니가 놓친 핵심, 무엇이 문제였나

▲소녀시대 티파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소녀시대 티파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71주년 광복절이 엉뚱하게도 한 걸그룹 멤버의 논란으로 시끄러워졌다. SNS를 통해 광복절을 '안 좋은 의미'로 뜨겁게 달군 소녀시대 티파니, 그 중심에는 바로 '역사인식의 부재'가 있다.

일단 '팩트'는 이렇다. 14일 티파니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 참여했다. 이후 15일 오전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콘서트 뒤풀이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진에 일장기와 하트 이모티콘을 함께 붙인 게 문제가 됐다. 광복절날 일장기가 게재됐기 때문이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티파니의 SNS를 두고 설전이 일었다.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인 만큼 논란이 되는 건 당연지사. 이에 티파니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일장기를 떼고 'JP♥'라고 글귀를 수정했으나, 일본을 해당하는 'JP'라는 표현에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이에 티파니는 사진은 그대로 둔 채 해당 멘트만을 삭제했다.

티파니 논란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티파니가 스냅챗 계정에 욱일기(일본 전범기)가 삽입된 'TOKYO JAPAN'이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린 것. 일장기에 이어 전범기, 이는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었다.

▲티파니가 게재한 사진들에 찍힌 일장기, 욱일기 이모티콘(출처=티파니SNS)
▲티파니가 게재한 사진들에 찍힌 일장기, 욱일기 이모티콘(출처=티파니SNS)

광복절에 일장기를 게재한 건 분명 문제가 있다. 전범기의 경우, 시기에 상관없이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욱일기로도 불리는 일본 전범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깃발로, 그 자체가 곧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에게 식민지 지배를 당한 뼈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놓이자 티파니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15일 오후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소중하고 뜻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런 실수로 많은 분들에 실망을 안겨드려 부끄럽고 깊이 반성 중이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티파니의 해당 사과문은 또 다른, '두 가지의 논란'을 낳게 됐다. 첫째로는 자필 사과문 첫 번째 줄에서 마침표가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티파니가 자필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쓸 때마다 그린 하트가 해당 마침표와 유사한 모양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로 떠오른 건 사과문에 논란의 핵심이 전부 빠진 점이었다.

(사진=티파니 SNS)
(사진=티파니 SNS)

티파니는 분명히 사과를 전했다. '소중하고 뜻깊은 날'에, 자신의 '실수'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자신이 한 행동이나 글이 많은 이들에 보여지는 걸 명심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용만 본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사과문이 맞다.

그렇지만 티파니 사과문에는 가장 큰 문제가 된 '광복절', '욱일기', '일장기' 등의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어느 논란에 갖다 붙여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은 '공용 사과문'인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본 팬들의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불거진 상태다.

티파니는 자필 사과문 이후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표면적인 대응은 모두 마친 거나 다름 없다. 문제를 일으켰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티파니가 느꼈을 문제의식과 잘못을 명확히 인식했음이 드러나지 않는 건 아쉬운 일이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정상 걸그룹으로 꼽히는 소녀시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그룹이기도 하다. 데뷔 10년차에 접어들기도 했다. 티파니가 제 아무리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가수활동을 하는 만큼 이 나라의 정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역사 문제에 특히나 민감한 국민 정서다. 광복절엔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조금만 더 고민하고 생각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도 하다.

현재 티파니가 출연 중인 '언니들의 슬램덩크' 공식 홈페이지에는 티파니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티파니 SNS 계정에는 각종 비난이 난무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에도 해당 사건이 알려져 또 다른 반응들을 낳고 있다. 다른 때도 아닌 광복절에 일어난 일인 만큼 티파니의 일은 대중에게 더 큰 실망을 남겼다. 일장기-전범기의 콜라보에 이어 '2% 부족했던' 대처법까지, 티파니가 놓친 것들이 너무도 크기에 아쉬움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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