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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울페스티벌①] 타임 테이블을 믿지 마세요

▲'서울소울페스티벌'을 즐기는 관객들. 라인업은 화려했지만 미숙한 운영으로 질타를 받았다.(사진=에스투이엔티)
▲'서울소울페스티벌'을 즐기는 관객들. 라인업은 화려했지만 미숙한 운영으로 질타를 받았다.(사진=에스투이엔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이르는 말인데, ‘2016 서울 소울 페스티벌’이 딱 그 짝이다. 진귀한 구슬을 한 데 모아놓고는 꿰는 솜씨가 영 서투르다.

지난 1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일대에서는 ‘2016 서울 소울 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이번 페스티벌은 더 스타일리스틱스, 뮤직소울차일드, 맥스웰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음악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과연. 무대는 출연진들의 명성만큼이나 훌륭했다. 문제는 미숙한 운영 방식이다.

먼저 14일 헤드라이너로 출연을 확정했던 타이가가 급작스럽게 출연을 취소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주최 측은 공연이 시작되기 이틀 전인 지난 11일 “타이가가 이번 ‘서울 소울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알리며 “한국에서의 모든 관련 서류가 8월 1일까지 미국 현지회사로 도착했지만, 바쁜 투어 일정과 휴가가 겹치고 현지에서 공연 비자 신청이 늦어져서 이번 주까지 공연 비자 발급이 최종적으로 불가하다는 현지 영사관의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최 측은 “이 문제로 티켓을 취소하시는 관객 여러분들께는 별도의 취소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그리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페스티벌 공연의 특성 때문이다. 공연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팬 김모씨는 “얼리버드로 양일권 티켓을 예매했다. 타이가 소식에 화가 났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의 무대 때문에 티켓을 취소할 수 없었다”면서 “나 같은 관객은 타이가의 불참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타이가는 공연을 며칠 앞두고 불참 소식을 통보했다.(사진=타이가SNS)
▲14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타이가는 공연을 며칠 앞두고 불참 소식을 통보했다.(사진=타이가SNS)

그런가하면 타이 달라사인(Ty Dolla $ign)은 공연 당일 출연 시간을 조정해 원성을 얻었다. 주최 측은 14일 공연 오픈을 30여 분 앞두고 “타이 달라사인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공연시간이 3시로 변경이 안 될 경우 공연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면서 변경된 타임테이블을 SNS에 공지했다. 관객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주최 측은 “새벽 3시에 타이 달라사인이 가족의 중요한 일이라며 공연시간에 대한 변경을 요청해서 오전에 다른 아티스트 분들의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정된 타임테이블이 잘 지켜진 것도 아니다. 당초 12시 40분 팔로알토의 공연이 시작될 계획이었으나, 관객 입장이 지연돼 첫 순서부터 공연 시간이 지연됐다. 뒷공연이 밀리는 것은 당연지사. 설상가상으로 무대 위 사운드 체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지소울은 첫 곡 도중 노래를 중단해야 했다. 제프 버넷, 뮤직소울차일드 모두 예정된 공연 시간보다 20분 늦게 무대에 올랐다.

맥스웰의 순서를 앞두고는 전광판을 통해 고지된 공연 시간이 수차례 바뀌어 혼란을 불러왔다. 타임 테이블에는 오후 8시부터 80분가량 공연된다고 게재됐으나 전광판에는 8시 20분부터 9시 20분까지, 60분 공연으로 공지됐다. 그러더니 8시 10분 경, 맥스웰의 공연이 8시 30분부터 9시 50분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사이 별도의 안내도, 사과도 없었다.

오갈 데 없었던 흑인 음악 팬들에게 제대로 된 ‘판’을 깔아줬다는 점에서 ‘서울 소울 페스티벌’의 개최는 분명 고무적이다. 더 스타일리스틱스, 맥스웰, 뮤직소울차일드 등으로 치환되는 거장의 무대부터, 갈란트, 타이 달라사인, 서사무엘 등 신예 뮤지션들까지, 밸런스를 잘 맞춘 라인업도 박수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운영 방식은 반드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 부디 흑인 음악 팬들이 각종 록 페스티벌이나 대중음악 페스티벌 한 구석을 벗어나 자신만의 축제를 갖게 되길 바란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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