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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울페스티벌③] “이건 서울 멕스웰 페스티벌이야!”

▲맥스웰(사진=소니뮤직)
▲맥스웰(사진=소니뮤직)

“이 정도면 그냥 서울 맥스웰 페스티벌이네!” 지난 14일 열린 ‘2016 서울 소울 페스티벌’ 현장. 맥스웰의 공연이 끝나자 멀리서 흥분에 찬 남성 관객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앞 순서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평가절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맥스웰 페스티벌’이란 표현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맥스웰의 공연은 강력했다.

맥스웰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데뷔 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맥스웰을 만나기 전까지 관객들에겐 적지 않은 역경(?)이 있었다. 맥스웰의 순서를 앞두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일대가 소란스러워진데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초 공지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공연이 지연됐다. 故프린스의 ‘키스(Kiss)’가 스피커를 타고 흘렀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육신에 흥이 쉽게 깃들 리 없었다.

얼마 뒤,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의 연주가 시작됐다. 드럼과 베이스가 낮게 울리자 심장이 요동쳤다. 그리고 또 얼마 뒤, 맥스웰이 무대에 올랐다. 근사한 슈트 차림에 태극기를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무조건 반사에 가까운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즐거운 밤 보내고 계신가요?” 우렁차게 인사를 건넨 맥스웰은 곧장 ‘에버원팅: 투 원트 유 투 원트(Everwanting:To Want You To Want)’, ‘노 원(No one)’을 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농염한 그의 가성에 관객들의 정신은 이미 절반쯤 혼미해졌다.

한국팬들을 위한 깜짝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내가 아는 말은 이것 뿐”이라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치던 맥스웰은 ‘배드 해비츠(Bad Habits)’의 가사에 ‘코리아(Korea)’를 넣어 불러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한국이 여기에 있으니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없군요.(I can't control the feeling Girl cause Korea is here)” 야시시한 가사가 한국 팬들을 위한 달콤한 세레나데로 바뀐 순간. 오, 맥스웰. 센스도 만점이다.

▲한국에 방문한 맥스웰(왼쪽)과 뮤직소울차일드(사진=맥스웰SNS)
▲한국에 방문한 맥스웰(왼쪽)과 뮤직소울차일드(사진=맥스웰SNS)

이날 맥스웰은 최근 발표된 ‘레이크 바이 디 오션(Lake by the ocean)’부터, ‘라이프타임(Lifetime)’, ‘섬씬 섬씬(Sumthin' Sumthin')’, ‘겟 투 노우 야(Get To Know Ya)’, ‘포추네이트(Fortunate)’ 등 초창기 음반을 두루 선곡해 들려줬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2001년 발매된 ‘디스 우먼스 워크(This woman's work)’ 무대였다.

1절을 마친 그는 잠시 연주를 멈추더니 “여러분들이 스크린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무대 위 조명은 잠시 꺼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곧 무대가 어두워졌고, 전광판에는 故프린스, 故루더 밴드로스 등 세상을 뜬 뮤지션들의 모습이 하나씩 등장했다. 잠시 후 흑인 뮤지션들의 얼굴 사이로 웬 동양인의 옆얼굴이 비추는가 싶더니, 이내 故신해철의 모습이 화면 가득 떠올랐다.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한국에 와서 기쁘군요. 여러분의 장소, 나무, 건축물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우리의 음악이 이렇게 멀리, 여러분에게까지 와 닿는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땡큐 쏘 머취. 캄사합니다!!” 이후 시작된 ‘어센션(Ascension)’은 평소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인종도, 언어도 달랐지만 음악으로 교감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날 공연에서 ‘웬에버 웨어에버 왓에버(Whenever Wherever Whatever)’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혹시 16일 열리는 단독 공연을 위해 이 노랠 아껴두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퇴근 후, 공연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로 달려가는 수밖에.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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