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방'이라고 다 같은 '먹방'이 아니다.
케이블채널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이 흔들림 없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쿡방, 먹방 열기가 한풀 식은 지금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15년 첫 방송 이후 1년 여 만에 먹방 프로그램 브랜드 평가 조사에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고, 현재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화를 나누며 먹기만 하는 단순한 포맷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이유는 뭘까?
◆먹방 BJ를 연상시키는 음식 스케일
'맛있는 녀석들'은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이 오롯이 채우는 프로그램이다. 일명 '뚱4'로 불리는 이들은 먹방 BJ를 연상케 하는 음식 스케일을 보여준다. 14시간 동안 찜질방에 머물며 70만원 어치 음식을 해치우고, '간단히' 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에서 약 20만 원어치를 계산한다. 치킨을 집었다 하면 10마리는 기본, 한우로는 배가 차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뚱4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걸 보노라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다.
뚱4의 위대한 식성에 대해 '맛있는 녀석들' 김대웅, 이영식 PD는 "카메라가 꺼져도 먹으려고 한다. 카메라가 꺼져 있으나 켜져 있으나 똑같다"고 앞선 인터뷰에서 밝혔다. 뚱4의 먹방 스케일에 연출자도 혀를 내두른 것이다.
◆음식에 대한 끝없는 열정
뚱4는 진심으로 음식을 사랑한다. 입에 넣은 후 씹지도 않은 채 "맛있어"를 연발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이지만 먹방 프로그램에서만 고기를 먹어 논란이 된 몇몇 출연자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넘치는 애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민한다. 게임 대결에서 져서 음식을 먹지 못했을 때는 대성통곡 하며 서러움을 드러낸다. 고기를 좋아하는 김준현은 쌈 싸먹을 시간도 아까워 고기를 산처럼 쌓아놓고 한 시간 반 동안 먹방을 펼친다.
적성과 잘하는 것이 교집합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뚱4의 '맛있는 녀석들'에 대한 애정도 넘친다. 김민경은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았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새로운 맛들을 알아가고 있다"며 '맛있는 녀석들'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을 정도다.

◆뚱4 만의 음식 먹방팁, 일명 '먹팁'
먹는 것을 사랑하고, 고민하는 만큼 보통 사람들은 생각도 못한 '더 맛있게 먹는 팁', 일명 '먹팁'도 무궁무진하다. 뚱4들은 음식점을 찾아 자신들 만의 획기적인 먹방 팁을 공개해 놀라움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놀라운 건 뚱4 멤버들 각각의 먹팁에도 특징이 있다는 것.
김준현의 먹팁은 간단하다. 남은 음식을 활용해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낸다. 먹다 남은 족발을 다진 마늘과 데리야끼 소스에 볶으면 데리야끼 족발이 완성되고 남은 순대를 기름에 튀기듯 구우면 새로운 튀김 순대가 완성된다. 또 훠궈를 맛있게 먹는 팁으로 훠궈에 레몬그라스와 고수, 피쉬소스, 당면을 곁들여 태국의 똠양쿵으로 변신시켰다.
김민경의 먹팁은 센스다. 유일한 여자 멤버 답게 음식에 대한 센스가 넘쳐난다. 버섯 매운탕 뒤 먹는 볶음밥에 준비해온 베이컨을 잘라 넣어 센스있는 볶음밥을 만들어 냈다. 또 화덕피자 집에서 다 먹은 피자 도우 위에 생크림과 딸기를 얹어 비주얼과 풍미를 동시에 잡기도 했다.

유민상의 먹팁은 맛이다. 가장 맛있는 음식 조합을 만들어 내는 데에 탁월하다. 유민상은 육회비빔밥에 구운 육회를 섞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고소하고 쫄깃한 육회 비빔밥을 만들었다. 또한 한우생갈비를 먹을 때 김을 불판에 구워 밥과 함께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렸다.
마지막 문세윤의 먹팁은 양이다. 무조건 양으로 음식을 승부 보는 그는 '한입만' 코너에서 남다른 '한입만'을 만들어 내 레전드 짤방까지 생성했다. 문세윤은 초밥을 차곡차곡 쌓아 폭탄주먹밥처럼 말아올린 뒤 숟가락에 얹어 한입에 넣는다. 또 냉면을 테니스 공처럼 돌돌 말아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 흡입해 '한입만'을 가뿐하게 성공시키기도 했다.
진짜 먹을 줄 아는 네 명, 시청자들이 '맛있는 녀석들'에 지지를 보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