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의 정규 9집 ‘우먼(WOMAN)’ 컴백 쇼케이스가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렸다.
‘우먼’은 지난 1월 싱글 ‘내가 돌아’, 2월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 이후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 PB R&B,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신스팝, R&B 퓨쳐베이스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우먼’은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사운드가 청량미 넘치는 보컬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 곡으로, 보아가 직접 작사를 맡아 ‘걸크러쉬 여제’ 보아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이별을 맞이한 연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린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홧김에(Irreversible)’, 마치 연주자들이 즉흥 연주를 즐기는 재밍(Jamming)을 연상케 하는 ‘Little More(리틀 모어)’, 연인의 실수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낸 가사와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진 ‘If(이프)’,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No Limit(노 리미트)’ 등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4곡은 보아의 자작곡으로 싱어송라이터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케 한다.
미니 앨범 등으로 팬들을 만나온 보아지만 정규 앨범은 오랜만이다. 이날 보아는 “정규앨범으로는 3년 만에 인사 드리게 됐다”고 인사말을 전하며 “올해 제가 18주년인데 20주년을 어떻게 더 즐겁게 마주할 수 있을까 했을 때 무대에 많이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속 썩이고 가장 성취감이 컸던 작업”이라고 소개한 만큼 ‘우먼’에는 19년차 가수 보아의, 또 수많은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보아는 “이번 앨범 전부터 저의 개인적인 계획이기도 했는데,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때문에 앨범 전체적으로도 사랑이나 이별, 일에 대한 여성들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곡들이 담겼다”며 “그중에서도 ‘우먼’은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되는 여성상은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가사를 썼다. 나에 대한 얘기라기 보다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는 워너비적인 여성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우먼’ 뮤직비디오에서도 확실히 보아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강렬하고 화려한 다수의 의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보아의 모습이 담긴 것은 물론,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여성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뮤직비디오 속 강렬함은 무대 위 그대로 재현됐다. 블랙 원피스 의상으로 붉은 조명 아래 등장한 보아는 걸크러쉬 매력이 넘치는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09년 ‘걸스 온 탑’을 통해 이미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높였던 보아. 10여년이 지나 또 한번 선보이는 여성의 목소리 ‘우먼’은 현재 사회적인 이슈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더 이목을 끈다. 점점 사회에서 여성들의 목소리와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여러가지 논란이나 마찰이 발생하기도 하면서 성평등을 위한 인류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이런 사회적 상황을 곡에 반영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사실 우먼이라는 단어가 민감한 단어이지 않나. 저도 처음에 가사를 쓸 때 어렵게 느껴졌다”며 “그러나 평소에도 남녀가 공존하기에 인류가 공존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했다기 보다 저도 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멋진 노래 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밝혔다.
더불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이렇게 멋지고 잘난 사람인데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무언가 때문에 스스로의 단점을 부각해 내가 아닌 제2의 누가 되려고 한다든지 그런 의식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전시키고 표현하자는 당당한 여성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나이가 들수록 여자들이 미에 대한 것 등에서 더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지 않나. 각자 본인만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자존감 높은 여성이 되자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고 남다른 목표를 전했다.
오랜 시간 혼자서도 당당히 무대를 빛내 왔던 가수 보아. 그의 바람대로 ‘우먼’의 목소리가 제대로 울려퍼지며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보아의 정규 9집 ‘우먼’은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