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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리뷰] 본능의 충돌 '반도', 볼거리는 확실하다

▲영화 '반도'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반도' 스틸컷(사진제공=NEW)

좀비 영화는 관객들에게 '본능'을 보여준다. 좀비는 살아있는 자를 물어뜯으려는 본능만 남아있고, 생존자들의 모든 행동은 좀비로부터 생존하려는 본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생존자들의 '생존 본능'은 다양한 갈래로 뻗어 나가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준다. 이것은 좀비 영화의 매력 중 하나며, 한국에서 그 매력을 강하게 보여줬던 첫 번째 영화가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이었다.

'부산행' 성공 이후 4년이 흘렀다. '부산행'의 세계관, 일명 '연상호 유니버스'도 4년이 흘렀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서울역', '부산행'을 잇는 연상호 유니버스, 일명 '연니버스' 세 번째 이야기다. '서울역'과 '부산행'이 세상이 멸망해가는 과정을 그렸던 것과 달리 '반도'는 이미 폐허가 돼 버린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좀비는 더 빨라지고 많아졌으며, 살아남은 이들 중에는 이성을 상실하고 야만적인 본능만 남은, 좀비와 다를 바 없는 집단들도 있다. 그리고 황폐한 세상도 나름 살만하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반도'의 희망이다.

▲영화 '반도'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반도' 스틸컷(사진제공=NEW)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은 가족을 잃고 매형 철민(김도윤)과 홍콩에서 난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좀비가 창궐한 한국에서 탈출한 난민이라는 꼬리표에 변변치 못한 삶을 살던 두 사람은 다시 반도에 들어가야만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 지정된 트럭을 확보, 반도를 다시 탈출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정석과 철민 일행은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대규모 좀비 무리의 습격을 받는다. 정석은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반도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 '반도'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반도' 스틸컷(사진제공=NEW)

좀비 사태가 번져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살고자 하는 이기심과 이타심들의 충돌에 초점을 맞춘 '부산행'과 달리 '반도'는 본능과 본능의 대결이다. 좀비로부터의 생존,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 일확천금, 약탈과 오락 등 '반도'에서는 다양한 본능들이 충돌한다. 폐허가 된 인천항과 서울 도심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이 배경을 질주하는 좀비들과 생존자들은 달리는 KTX보다 더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20분가량의 대규모 카체이싱 액션은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쾌감이 넘친다. 수많은 좀비 떼를 돌파하는 631부대와 정석 일행의 카체이싱은 '반도'의 백미다. 이는 IMAX, CGV 4DX, ScreenX, 4DX SCREEN(통합관), 롯데시네마 SUPER 4D, ATMOS까지 6포맷 특수관에서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죽은' 좀비와 '산' 사람들 사이의 서스펜스는 크지 않다. 긴장감 넘치는 사투보단 광활한 반도를 질주하는 쾌감이 더 크다. 또 '부산행'에서 관객들의 공분을 샀던 용석(김의성)과 같은 빌런이 없다. '부산행' 용석은 분노를 부를 만한 이기심으로 똘똘 뭉쳤던 캐릭터였다. '반도'의 631부대는 인간성을 상실한 광기 어린 집단으로 그려지지만, 용석 만큼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악당은 아니다.

▲영화 '반도' 포스터(사진제공=NEW)
▲영화 '반도' 포스터(사진제공=NEW)

'반도'는 185개국 선판매 및 아시아 국가 동시기 개봉을 확정했다. 2020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속 초청받았다. 북미에서도 8월 7일 개봉을 확정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뚜렷한 메시지, 상업영화로서 갖춰야 할 매력들을 모두 지닌 '반도'가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극장들의 단비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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