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하나뿐인 아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청각장애 부부의 힘겨운 생활을 전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아빠(김성민,51세)는 오늘도 달린다. 다섯 살 무렵, 열병을 앓고 난 후 청력을 잃은 성민씨. 천성이 부지런한 탓에 안 해본 일이 없지만, 보청기 없이는 전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성민씨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방황하던 그가 조금씩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건 가족이 생기면서 부터다. 친구 소개로 베트남 출신인 지금의 아내(김미연, 35세)와 결혼을 하게 된 성민씨. 곧 떡두꺼비 같은 아들, 진영이를 얻었고, 신문 배달을 하던 성민씬 지인의 배려로 택시 운전을 하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사납금마저 내기 힘들었던 상황이다. 얼마 전 성민씨는 큰 결심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청각장애인 택시 운전사를 위한 ‘고요한 택시’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다. 찜질방에 머물며, 주중에는 열심히 택시를 운전하고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경주로 달려가는 성민씨. 직장을 얻어 한시름 놓은 것도 잠시 성민 씨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 진영이가 여전히 말을 못 하기 때문이다. 조금 느리겠거니 했지만 벌써 네 살. 할 줄 아는 말이라곤 단어 몇 개가 전부다. 선천성 청각장애가 있는 아내(김미연, 35세)는 아이에게 말을 가르쳐줄 수 없고, 바쁜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만 아들을 만날 수 있다. 장애가 있는 엄마, 아빠 때문에 아들이 영영 입을 다물면 어쩌나, 걱정인 부부.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언어치료를 해 보지만 쉽지는 않다. 하나뿐인 아들의 목소리가 그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궁금하다는 성민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