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H 무역 노조 사건' 1979년 8월 신민당사에서 흰장갑이 벌인 101호 작전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이야기했다.
2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에서 장트리오(장항준, 장도연, 장성규)가 잔혹한 8월의 역사, '101호 작전, 흰 장갑의 습격'을 이야기했다.
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신문사 사진부 박태홍 기자는 마포 거리에서 '흰 장갑'을 낀 남자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이날 새벽 '흰 장갑'들에게 피해를 입은 건 박 기자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집단 테러에, 무려 15명의 기자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수백 명의 젊은 여성들이 끔찍한 피해를 당했다.
공포의 흰 장갑들이 휩쓸고 지나간 그날 아침, 마포 거리의 한 건물 내부는 아비규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깨진 유리창과 박살 난 집기들, 건물 한쪽 구석에는 여성용 신발 수백 켤레가 엄청나게 쌓여있었다.
사건 현장은 마포구 도화동 175번지 한 신축건물,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사였다. 이틀 전, 목욕 바구니를 든 187명의 여성들이 한꺼번에 그곳으로 뛰어 들어왔다.
187명의 여성들은 YH무역에 근무하던 노조원들이었다. 이들은 회사운영 정상화와 근로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신민당사 4층 강당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런데 이 사태가 정치 문제화 되자 당시 박정희 정권은 이를 정권에 위협을 가하는 문제로 낙인 찍고, 경찰 1000여 명을 신민당사에 투입시켜 농성노동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는 '101호 작전'을 비밀리에 강행했다.
건물은 곧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고, 얼마 후 한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녀의 이름은 김경숙, 스물한 살의 여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