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영화음악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유희열 표절 논란'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국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20일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희열의 [생활음악]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과 자신의 곡 '아쿠아'는 유사성이 있지만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전하며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두 곡 사이의 일부 유사성은 확인했지만,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를 말아달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이라면서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유희열의 소속사 안테나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다시 한번 배려와 따뜻함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 14일 자신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안테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신이 만든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면서 사과했다.
'아주 사적인 밤'은 유희열이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유희열의 생활음악'의 하나로 같은 해 9월 29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런데 일부에서 이 곡이 메인 테마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