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KBS1 '동물극장 단짝'에서는 깨 쏟아지는 ‘띠동갑’ 개와 고양이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펼쳐진다.
깊고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강원도 영월군의 망경대산. 해발 815미터 산중에 아름다운 통나무집 한 채가 있다. 주변에 민가 하나 없이 오직 덩그러니 자리 잡은 집의 부부는 9년 전에 이곳에 정착했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살고 싶단 마음 하나로 산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집엔 부부 못지않은 원앙 한 쌍이 더 있다. 반려견 ‘통이’와 반려묘 ‘나비’다. 누가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라 했던가? ‘견묘지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늘 붙어 다닌다는 두 녀석. 밥을 먹을 때도, 산책하러 나갈 때도 늘 함께다. 심지어, 현진 씨가 만들어 준 개집에서 잠까지 같이 잔다. 서로 챙겨 주고 보듬어주는 모습이 부부와 꼭 닮은 개와 고양이 커플, 사람도 동물도 깨가 쏟아지는 산속의 러브하우스를 찾아간다.
부부가 도시에서 살 때부터 키웠다는 열다섯 살 반려견, 통이. 워낙 아내 대원 씨를 좋아해, 한때는 ‘대원 씨 껌딱지’라 불렀다. 그런 통이의 관심사가 바뀐 건 3년 전. 새끼 고양이 ‘나비’가 새 식구로 들어오면서부터다. 둘 다 수컷인데다, 나이 차이는 무려 열두 살이다. 묘한 궁합을 자랑하는 두 녀석이 부부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산속 생활을 택하고 살 집을 직접 지으면서 자연스레 목수의 삶을 살게 된 현진 씨. 집 짓는 솜씨가 소문이 난 후론 알음알음 건축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런 현진 씨가 새집 짓기에 돌입했다.
새집의 주인은 통이와 나비다. 두 녀석의 두 번째 보금자리인 트리 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 손수 나무를 재단하고 짜 맞추는 기초 공사만 해도 꼬박 이틀, 완성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더 걸린다. 반려동물의 집을 짓는 것 치곤 대장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