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①에서 계속
Q. '경성크리처'는 이전 출연작들과 달리 CG를 고려한 액션을 펼쳐야 했다. 배우 입장에서도 많이 다른가?
얼굴을 아는 스턴트 선생님들이 쫄쫄이를 입고 내 앞에서 괴물 역할을 하는데, 입이 실룩거리는 게 보인다. 뜻밖의 웃음 참기가 돼버리곤 했다.
태상과 채옥이 괴물로부터 도망가는 신에서는 감독님이 스턴트 선생님들한테 괴물 소리를 내달라고 지시했다. 그 소리가 들리는데 시종일관 슬픈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웃음이 터졌다.
Q. 액션 연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액션 연기는 액션과 연기의 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맞고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놀라는 것, 쫓아가는 것 같은 몸놀림도 액션이다. 이런 액션을 자유롭게 하면 캐릭터의 마음이나 얼굴 표정, 어울리는 말을 좀 더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채옥은 총과 칼에 능숙한 캐릭터인데, 총을 능숙하게 쓰면 표정으로 장면을 완성할 수 있다. 그렇게 액션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것 같다.
Q. 그동안의 출연작을 보면 어려운 길만 골라간다.
재밌잖아요. (웃음) 잘하는 연기만 할 수도 있지만, 보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나도 내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평생 직업일 수도 있는 이 배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한소희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Q. 본인만의 멘털 케어법이 있다면?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이번에는 피어싱이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 끝나자마자 바로 했다. 요즘 또 하고 싶은 건 탈색이다. 그런데 탈모가 생긴다고 해서 참고 있다.
촬영 다 끝나니 쉴 때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취미생활이 애매해졌다고 해야 하나? 계획적으로 뭔가 배우고 싶긴 한데, 스케줄이 불규칙하니까 막상 뭔가를 꾸준히 배우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생긴 취미가 드라이브다. 갑자기 훌쩍 떠난 곳에서 캠코더로 영상을 찍고 있다.
Q.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해 한소희라는 상품의 수요와 공급을 연구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나?
팬들이 나 때문에 돈을 쓴다는 걸 알기 시작한 다음부터다. 나를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면서, 내가 광고하는 제품이나 작품에 더 나은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Q. 일종의 책임감 같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생긴 것일까?
연기를 하기 전부터 그랬다. 배우가 되기 전부터 일 못하는 사람을 싫어했다. (웃음) 그래서 나도 잘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를 응원하고, 나를 지지해주는 팬들한테 부끄럽지 않으려면 나부터 잘해야 한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Q. 솔직한 것도 좋지만, 그런 솔직한 생각들을 곡해해서 듣는 안티 팬들도 있을텐데?
내가 아무리 동그라미라고 얘기해도 그들은 동그라미라고 생각하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인다. 내가 100명을 모두 시킬 순 없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조금 헤매고 있긴 하다. 적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Q. 언젠가 한 번 출연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최근에 공포물을 많이 봤다. 내가 귀신으로 나오는 공포물을 해보고 싶다. 나부터 내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다. 흥행 여부는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