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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김부장’ 서수민 “소지섭 선배님, 진짜 아빠 같았죠”(인터뷰①)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필모그래피 한 줄 없던 신인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 주인공인 배우 서수민은 드라마 '김부장' 속 소지섭의 딸 김민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였던 김부장(소지섭 분)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했던 과거와 다시 마주하며 싸우는 복수 액션극이다. 6월 26일 첫 회 9.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넘어섰고, 8회에 자체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했다.

'김부장'의 서사를 움직인 건 주인공 3인방이 아니라 김부장의 딸 김민지(서수민 분)였다. 김민지는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김부장 서사의 동력이 되는 인물이다. 서수민은 사춘기 특유의 현실적인 면모부터 예기치 못한 위기 속 공포와 불안,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버텨내는 절박함까지 김민지의 다채로운 감정을 오가야 했다. 데뷔작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그를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에서 만났다.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올해의 신데렐라' 자리에 서수민의 이름이 이미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김부장'의 오디션을 통과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디션장에 설 때부터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필모그래피도 없고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다 보니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연기 수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촬영했던 짧은 영상 한 편이 제가 준비한 전부였는데 감독님이 그 영상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캐스팅 소식을 듣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서수민은 심장이 쿵쾅거려서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던 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심지어 한 달 동안 '정말 합격한 건가'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더는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보낼 수 없었다. 서수민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대본을 붙들었다. 한 회 대본을 두 시간씩 걸려가며 정독했다. 그 과정을 통해 김민지라는 인물의 뿌리를 찾았다.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민지의 뿌리는 불의를 못 참고, 불의에 단단하게 맞서는 것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생일이 엄마의 기일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무의식적 죄책감이 더해지면서 친구들보다 일찍 철들게 된 거죠. 민지의 뿌리에서 감정을 먼저 잡고 상황마다 줄기를 하나씩 뻗어가면서 민지의 구체적인 캐릭터를 잡아갔어요."

물론 서수민의 노력도 있었지만 김민지는 그가 혼자 빚어낸 캐릭터는 아니었다. 촬영장 모두가 마치 육아하듯 이 신인을 함께 키워냈다. 서수민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상처투성이의 아빠 김부장을 다시 만나 "걱정시켜서 미안해"라고 오열하는 신을 꼽았다. 그는 현장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빠를 찍을 땐 감정이 올라왔었는데 정작 제 모습을 찍어야 할 때는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 거예요. '나 때문에 촬영이 길어지면 어쩌지'라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괜찮으니까 준비가 되면 그때 손을 들어라. 얼마든지 기다려주겠다"라고 하셨어요. 모두에게 감사한 순간이었어요."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배우 서수민(사진출처=와이원엔터테인먼트)

김부장 역의 소지섭은 서수민에게 '아빠'가 되어줬다. 첫 촬영 날, 카메라 앞에서 잔뜩 긴장해 있던 서수민에게 소지섭은 조용히 다가와 사탕을 건네며 "잘해보자"고 말을 걸었다. 교장실 신을 만족스럽게 찍지 못해 스스로 주눅 들어 있던 날에도 "어떻게 매번 잘하냐"며 먼저 다독여줬다.

"카메라 뒤에서도 정말 아빠처럼 살뜰하게 챙겨주셨어요. 저희 아버지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시거든요? 하하. 그런데 촬영하면서 진짜 아빠 같다는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호칭도 그 변화를 따라갔다. 초반엔 '선배님'이라 불렀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생기자 서수민도 조금씩 용기를 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감독님과 '아빠'한테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말해보기도 했어요. 1회에서 교장실에서 무릎 꿇은 아빠한테 실망하고 나와서 운동장에서 '아빠만큼은 적어도 날 믿어줬어야지'라고 외치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었는데 제가 두 분께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추가된 애드리브였어요."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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