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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YG’스럽게, ‘블랙핑크’스럽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블랙핑크(블랙핑크 인터뷰)
▲걸그룹 블랙핑크(블랙핑크 인터뷰)

“언제,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고 나와도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고 반겨주실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문샷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를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온갖 국적의 외국인들이 오가는 곳인 만큼, 매장에는 최근 가장 ‘핫’하다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마이 러브 이즈 온 파이어(My love is on fire)” 문샷의 새로운 모델이자 지난 1일 새 싱글 ‘스퀘어 투(SQUARE TWO)’를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이었다. 바로 이곳에서 노래의 주인공 블랙핑크 멤버들을 직접 만났다.

“데뷔와 다름없는 컴백이에요. 새로운 곡을 들려드리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습니다. 많이 떨리고 기대돼요. 큰 기대 부탁드립니다.”(블랙핑크)

실제로 본 블랙핑크는 수줍음 많은 소녀들이었다. 태연한 얼굴, 능숙한 퍼포먼스로 무대 위를 누비던 멤버들은 “인터뷰가 가장 힘들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선배들의 응원을 묻는 질문에 “산다라박 선배님이 치킨을 사줬다”고 답하는 순수함이나, “리사가 한국인이 다 됐다. 뼈다귀 감자탕도 정말 잘 먹는다”고 털어놓는 해맑음은 분명 의외의 것이었다.

“데뷔 활동 당시 미디어 노출이 없었던 편이라 새 음반을 발표하기 전 걱정이 많았어요. 10위 안에만 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와서 신기합니다.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찾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해요.”(지수)

▲로제(왼쪽)와 리사(사진=YG엔터테인먼트)
▲로제(왼쪽)와 리사(사진=YG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던 블랙핑크지만 이들의 데뷔는 기실 센세이셔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투애니원(2NE1)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이라는 설명은 블랙핑크를 향한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지난 8월 발표한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은 국내외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사실 아직도 데뷔가 실감나지 않아요. 활동이 끝난 뒤에는 계속 연습실에만 있었으니, 연습실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거든요. 사람들의 평가가 부담스럽지는 않느냐고요? 연습생 시절에 비하면 차라리 마음이 더 편해요. 회사 안에서는 냉정하게 평가를 받으니 많이 긴장됐는데, 이젠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더욱 힘이 납니다.”(지수)

쉽게 데뷔한 걸그룹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블랙핑크의 데뷔 과정은 더욱 지리했다. 지난 2012년 멤버 제니가 지드래곤 ‘그 XX’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처음 얼굴을 알린 이후 무려 4년간의 담금질을 더 거쳤다.

“기사로 사진까지 공개됐으니 ‘이제 정말 데뷔하나보다’ 했는데 그 후로 꽤 긴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데뷔 여부를 두고 마음고생도 했고요. 팀 구성이 갖춰지면서부터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습니다.”(제니)
“저도 마찬가지에요. 기다림이 길어지는 것이 힘들었는데, 곁에 멤버들이 있어서 기댈 수 있었어요. ‘그래. 얘도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웃음)”(지수)

▲지수(왼쪽)와 제니(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수(왼쪽)와 제니(사진=YG엔터테인먼트)

오랜 기다림을 거쳤지만 데뷔 음반 발매 당시 활동은 많지 않았다. SBS ‘인기가요’에 다섯 차례 출연한 것이 방송 활동의 전부. 지수는 “우리가 아직 신인이라 실수를 할까봐 (회사에서) 감싸주시는 것 같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면 (활동을) 더 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다르다. 지난 1일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녹화를 통해 예능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리사는 “정말 떨렸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처음 출연하는데다가 그동안 우리가 말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기회가 없지 않았나.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어찌나 떨리던지, 제니는 말하는데 입술이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였어요. MC를 맡은 정형돈 선배님과 데프콘 선배님이 계속 격려해주시고 풀어주셨습니다. 없는 걸 쥐어짜내면서 개인기도 하고 왔어요.”(지수)
“해볼만 하냐고요? 음… 열심히 할 자신은 있어요!(웃음)”(로제)

신곡 ‘불장난’과 ‘스테이(STAY)’는 ‘도전’과 ‘변화’로 설명되는 노래다. ‘불장난’에서는 처음으로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를 시도했으며 ‘스테이’는 블랙핑크의 감성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발라드 곡이다. 로제는 “더욱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오랜 시간 연습했다. 양현석 사장님도 여러 차례 모니터해줬다”고 전했다.

“‘불장난’은 안무에도 신경을 많이 쓴 노래에요. 해외 안무가 분들의 도움도 받았고 큰 안무도 많아서 처음으로 헤드셋 마이크를 사용할 예정입니다.”(지수)
“화면을 통해서 우리의 퍼포먼스를 본 건 지난 번 음반이 처음이었거든요. 제스처도 부족하고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더라고요. 이번에는 더 자신감 있게 무대에 임하려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스테이’는 발라드 곡이라 보컬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저는 기타 연주도 직접 했답니다.”(로제)

빅뱅을 필두로 위너, 아이콘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만큼 배울 점도 많단다. 제니는 “무대에서 나오는 에너지나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 등 선배님들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선배들의 이름이 주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지수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YG만의 색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 선배님들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아요. 사실 비교를 당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큰 영광이죠.”(제니)
“회사 선배님들이 크게 활약하고 계시니 후배로서 당연히 부담감은 있어요. 뒤처지지 않게, 그 길을 꾸준히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로제)
“굳이 투애니원 선배님들과 다르게 가고 싶다거나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투애니원 선배님들의 음악 또한 YG의 색깔을 보여준 것이니까요. 따라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도 무대 위에서 좀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지수)

실력은 잔뜩 무르익었지만 태도는 풋풋하다. “오래 기다린 만큼 신인상을 받게 된다면 무척 기쁠 것 같다”고 말하며 웃는 제니의 얼굴 뒤로, 그의 말간 민낯이 보인다는 착각이 들었다.

“아직 많이 서툴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노래인 만큼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시길 바랍니다. 활동 중인 많은 걸그룹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했어요.”(제니)
“블랙핑크라는 팀 이름처럼 여러 가지 색깔을 섞어서 보여드릴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활동이 많지 않다 보니 쉽게 잊힐 수도 있지만, 언제 어떤 음악을 들고 나와도 관심 갖고 들어볼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지수)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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