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밴드 들국화의 원년 멤버 조덕환이 작고했다.
1963년생인 조덕환은 1985년 23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당시 들국화의 기타리스트를 맡았던 그는 1집 ‘행진’의 수록곡 ‘세계로 가는 기차’,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축복합니다’ 등을 작곡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들국화 1집은 경향신문이 지난 2007년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단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그가 쓴 곡들은 후배 밴드 아시안 체어샷, 로큰롤 라디오 등의 손에서 재탄생되기도 했다.
이후 들국화를 탈퇴한 조덕환은 198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후 국내에서 들국화 재결합에 대한 논의가 몇 차례 벌어졌으나 번번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 2013년 원년 멤버 전인권, 성원(베이스, 보컬), 고(故) 주찬권이 모여 새 음반을 발표했으나 조덕환은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조덕환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재개했다. 2009년 귀국한 그는 2년 뒤인 2011년 솔로 음반 ‘롱 웨이 홈(Long way home)’을 발표,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같은 해 디지털 싱글음반 ‘고향 가는 길’ 발표에 이어 지난 2월 ‘파이어 인 더 레인(Fire in the rain)’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약 3개월 전 조덕환은 십이지장 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 병마와 싸웠으나 14일 오전 4시께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