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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후]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누군가에게 삶은 견뎌내는 것

공개날짜: 2월 06일 오후 2시
공개장소: CGV 왕십리
감독: 케네스 로너건
배급: THE픽쳐스
개봉: 2월 15일

줄거리: 리(케이시 애플렉)는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을 하며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간다. 리를 고향 맨체스터로 불러들인 건 형 조(카일 챈들러)의 사망 소식. 고향으로 돌아온 리는 형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홀로 남겨진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으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맨체스터에 머물기를 망설이는 리. 전부인 랜디(미셸 윌리엄스)와의 만남은 그에게 잊고 싶은 맨체스터의 과거를 상기시킨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단평: 어떤 이에게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삶은 견뎌내야 하는 자의 이야기다. 살아있는 게 지옥인 남자 ‘리’는 죽지 않고 살아가는 길을 택함으로서 스스로를 벌한다. ‘리’에게 고향 맨체스터는 과거의 슬픔을 상기시키는 각성제다. 영화는 ‘리’의 삶이 왜 허무주위로 포획 당했는가를 퍼즐조각처럼 하나 둘 맞춰나가며 관객을 조용히 빨아들인다. 그것은 마치 늪과도 같다. 그러니까 이건 인생은 그럼에도 살만하다고 위로하는 영화가 아니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기어코 길어올려 그 또한 삶이라고 말하는, 현실에 발 딛고 서 있는 영화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 일찍이 관심을 가져 온 관객이라면, 주연배우 케이시 애플랙의 연기를 기대할 것이다.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등 여러 영화제를 휩쓴 그의 연기를 직접 확인하고 나니, 수상 결과를 끄덕이게 된다. 이 영화에서 케이시 애플렉은 마치 터지지 않은 폭탄 같다. 아슬아슬하다. 위태롭다. 안쓰럽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걷는다. 인생을 뒤흔든 ‘그 날 그 사건’ 이후 짊어진 슬픈 운명을 케이시 애플렉은 감내하듯 섬세하게 보여준다. 오랜 기간 ‘벤 애플렉의 친동생’으로 수식됐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 수식어를 지울 수 있게 됐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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