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쌈, 마이웨이' 송하윤과 안재홍이 현실 연애의 씁쓸한 결말을 보여줬다.
2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백설희(송하윤 분)과 김주만(안재홍 분)의 이별이 그려졌다. 6년이나 연애했고, 서로에게 애틋했지만 새로운 여자에게 흔들리는 김주만을 괴롭게 지켜보던 백설희가 결국 이별을 통보한 것.
이날 백설희는 그동안 김주만을 배려하기 위해,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속으로 삼켜왔던 말들을 모두 꺼냈다. 김주만의 "어쩌다 실수로", "이번 한 번만" 등의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
백설희는 김주만이 인턴 표예진(장예진 분)의 전화를 받기 위해 밤마다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 놓았던 일,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갔던 일 등 그동안 김주만의 변해버린 행동에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토로했다.
김주만이 당황해 "왜 이러냐. 이런 애 아니지 않냐"는 말에도 백설희는 "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다"며 단호하게 이별을 전했다.
여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김주만을 세차게 흔든 표예진에게도 사이다로 일갈했다. 백설희는 "예진 씨도 꼭 내 입장 돼보길 바란다"며 "천진한 눈에 피눈물 나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저주를 퍼부었다. 또 "주만이는 날 정말 좋아했다. 지금 예진 씨에게 느끼는 애매한 설렘 정도가 아니라 정말 미치게 날 좋아했다"며 "예진 씨가 주만이를 만난다면, 그 기억들이 예진 씨를 끝까지 괴롭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만과 백설희는 6년이나 이어온 장수 커플이었다. 같은 회사 대리와 계약직이었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서로를 챙기며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왔다. 연애의 해피엔딩이 결혼은 아니지만 나이가 찰수록 김주만과 결혼해 현모양처가 되길 바랐던 백설희, 그런 백설희에게 "과장 달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김주만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연인의 모습이었다.
그런 김주만, 백설희가 결별하게 됐지만, 그 과정이 섬세하게 전해지면서 "감정이입됐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쌈, 마이웨이' 전국 일일 시청률은 11.9%로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