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Bromance)'는 사전적 의미로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가 합친 신조어다. 남성 간의 애틋한 감정 또는 관계를 뜻한다.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드러내기보다는 남성 간의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 혹은 우정이 중심이다.
드라마 영화에서도 브로맨스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남자들의 우정이 반영되고, 거기다 훈훈한 비주얼까지 받쳐주니까 여성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슈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브로맨스 커플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들을 비즈엔터가 찾아봤다.

▲ '김과장' 속 남궁민-이준호.
극중 남궁민과 이준호는 극중 티똘이(TQ그룹 돌아이)김성룡 과장과 먹쏘(먹보+싸이코패스) 서율 재무이사 역을 맡아 연기하며 티격태격 찰떡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극 초반 악과 악의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중후반부터는 캐릭터가 변화를 맞이하면서 서로 공조했다. 결국 드라마 끝부분에는 그룹 회장 박현도(박영규 분)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특히 남궁민과 이준호는 드라마로 끝이 아니었다. 이 둘은 '2017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 수상했다. 중요한건 베스트 커플상 후보 중 유일한 남남 커플이었던 것. 당시 남남 커플로 시상 무대에 올라간 남궁민과 이준호. 이준호는 "굉장히 받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받게 돼 기분은 좋지만 묘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남궁민은 그런 준호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후배다. 연기도 잘하고 임하는 자세가 좋아 사랑하는 후배"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투깝스' 속 조정석-김선호
'투깝스'에서는 조정석과 김선호는 강력계 까칠한 형사 차동탁과 뺀질한 사기꾼 공수창 역을 각각 맡았다. 김선호가 연기한 공수창은 차동탁의 몸에 들어간 육체이탈자를 조정석은 까칠한 형사와 능청스러운 사기꾼으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극 초반 조정석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김선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과거 자신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알아챘다. 이에 둘이 함께 사건을 수사하며 공조에 나섰다. 결국 환상적인 공조를 통해 탁정환(최일화 분)을 검거, 악을 처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영혼이 소멸될 위기에 처했던 공수창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서로 상반된 매력을 지닌 조정석과 김선호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드라마 내내 생기를 부여했다. 강력계 형사와 사기꾼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 두 사람의 케미는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조정석과 김선호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마지막 브로맨스를 선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화랑' 속 박서준-박형식.
'화랑'에서 박형식과 박서준은 상남자 브로맨스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형식은 얼굴 없는 왕 진흥을 맡았고, 박서준은 이름도 없이 천인촌에서 자란 무명을 연기했다. 처음부터 브로맨스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극 초반 박서준과 박형식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로 대립했고, 후반부엔 왕 자리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일과 사랑에 있어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지만 결말만큼은 해피엔딩이었다. 박형식은 박서준을 위해 여자를 포기했고, 박서준은 왕이 되기를 포기하는 반전을 선사한 것. 이후 마지막을 브로맨스로 훈훈하게 물들였다.
▲ '브라더' 속 마동석-이동휘

마동석과 이동휘는 영화 '브라더'에서 뼈대 있는 집안의 가보까지 팔아먹는 형 석봉과 승진을 위해서라면 집안까지 팔아먹는 동생 주봉 역을 맡아 형제로 호흡을 맞췄다. 이 둘은 톰과 제리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냈고, 이후 엄마의 영혼을 보고 형제애를 보이며 훈훈한 모습을 선사했다.

▲ '공조' 속 현빈-유해진
현빈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공조'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의 만남의 독특한 브로맨스였다. 남북 최초의 비공식 합동수사라는 설정과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재미가 인기 요인이었다. 북한 특수부대 형사 임철령 역을 맡은 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을 맡은 유해진의 브로 케미가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이병헌-박정민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병헌과 박정민의 형제 브로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병헌과 박정민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역을 각각 맡았다. 극중 형제로 나온 이병헌과 박정민은 성격, 외모, 특기 등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들이 엮어지면서 색다른 브로맨스를 펼쳤다. 장애가 있는 동생을 피하는 이병헌이지만, 엄마의 병투병으로 점차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이병헌과 박정민은 형제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