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지섭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이하 ‘내뒤테’)에서 전직 NIS 블랙요원이자 현직 베이비시터인 김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김본은 낮에는 쌍둥이들을 돌보며, 퇴근 후엔 블랙요원으로서 과거 작전 중 자신의 연인과 얽힌 살인사건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려는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심장마비로 남편을 잃은 고애린(정인선)과 말썽꾸러기 쌍둥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지난 24일 방송된 17회와 18회에서는 긴장감과 감동, 재미가 교차하는 스토리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애린은 총상을 입고 물 속으로 가라앉는 김본을 구해냈고, 준준 남매는 김본의 온 몸에 반창고를 붙이는 귀여운 간호로 훈훈함을 안겼다. 이에 김본은 자신 때문에 고애린과 쌍둥이 남매가 위험에 처할까 걱정해 결국 킹캐슬아파트를 떠나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 방송 말미에는 살인용의자가 된 진용태(손호준)가 케이(조태관)의 칼에 찔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극적인 엔딩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이렇듯 코믹과 첩보액션, 로맨스, 감동코드를 적절히 버무린 ‘내뒤테’의 시청률은 승승장구 중이다. 방영 첫 주 이후 수목극 왕좌를 지켜온 가운데 지난 17, 18회 시청률 역시 각각 8.2%, 10.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그간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9.5%)을 넘어서 드디어 두 자리 수를 돌파한 것. 더불어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6%까지 치솟았고, 2049 시청률은 각각 4.3%, 5.6%를 기록해 수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동시간대 최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내뒤테’의 순항에는 소지섭의 힘이 크다. 전직 요원으로서 시종일관 무표정의 진지한 캐릭터를 그리면서도 그 안에 자연스럽게 코믹 요소를 담아내 색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모으는 것. 소지섭은 그동안 주로 무겁고 진지한 장르의 액션이나 멜로 등을 선보여 왔다. ‘주군의 태양’이나 ‘오 마이 비너스’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를 소화하기도 했으나, 독특한 캐릭터의 여주인공과 어우러져 재미를 유발했다.
그러나 김본은 달랐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게감은 내려놓고 무게를 잡는 모습으로 코믹을 표현해냈다. 이런 웃음기 없는 소지섭표 묵직한 코믹연기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소지섭의 코믹연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정인선과의 호흡은 물론,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쌍둥이 남매와의 특급 케미가지 더해지면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모습을 넘나드는 그의 연기에 ‘내뒤테’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성의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총 32부작인 ‘내뒤테’가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소지섭의 코믹연기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