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카의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 열렬한 환영 속에 귀국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16일 오후 6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긴 시간의 비행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환영 인파에 연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를 향해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자 그는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봉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까 박수를 쳐주셨는데 매우 감사하고 오히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상식 레이스를 마무리한 봉 감독은 "미국에서 매우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됐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좋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19일에 저뿐만 아니라 '기생충'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있다"며 "그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말한 뒤 퇴장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했다.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64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도 2,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생충'은 전 세계적으로 1억 7042만달러(한화 2,0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는 3,940만 달러, 북미지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거둔 매출은 1억 3,102만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