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kt납치사건, 1973년 kt공작단이 벌인 故 김대중 대통령 납치사건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전했다.
1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미스터리하고도 충격적인 희대의 납치사건인 '암호명 KT 그리고 흑색공작원' 편이 공개됐다.
1973년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점심시간이 막 지날 무렵 22층 복도에서 외마디 외침이 들려왔다. “지금이야!”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무리의 괴한들이 복도로 뛰쳐나와 방금 전 스위트룸에서 나온 한 남자를 덮쳤다. 암호명 KT로 통하던 남자였다.
납치범들은 KT를 스위트룸 바로 옆방으로 끌고 들어갔지만 얼마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이 도착했을 때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 폭이 1m쯤 되는 대형 배낭 2개와 길이 13m의 나일론 로프, 수면 마취제가 담긴 약병 등이 남아있을 뿐, KT와 납치범들의 행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KT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도쿄에서 500km 떨어진 오사카 앞바다 였다. 칠흑 같은 밤,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떠 있는 화물선으로 작은 보트 한 척이 접근했다. 은밀하게 보트에 싣고 온 화물 하나를 화물선으로 옮겨 실었다.
테이프로 친친 감아둔 묵직한 화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호텔에서 납치된 그 남자 'KT',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KT 납치 공작을 총지휘한 인물은 윤 대령 이었다. 그는 한국의 007로 통하던, 중앙정보부 소속의 흑색공작원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한국인 납치사건에 영화에나 나올법한 블랙 요원이 개입한 이유를 알게된 '꼬꼬무' 손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