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작은 방에 갇혀 희망을 꿈꾸는 두 명의 작은 아이와 그런 아이들이 삶의 이유라는 엄마,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된다.
8년 전 선영(35) 씨에게 찾아 온 소중한 선물 찬영(8)이. 생명의 탄생을 축복해야 할 날이었지만, 선영 씨는 눈물로 찬영일 맞이해야 했다. 찬영이의 모습이 일반적인 아이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여느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큰 머리 둘레와 작은 턱, 굽은 손가락. 병명은 러셀 실버 증후군이었습니다. 태어난 직후부터 오랜 병원 생활과 여러 차례의 수술을 이겨내야 했던 찬영이. 선영 씨는 작고 여린 몸에 온갖 선이 연결 되어 있는 찬영이를 보며 몇 번씩이나 마음이 무너졌다. 더군다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해지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야만 했다. 차가운 현실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선영 씨는 오늘을 다시 버틴다.
오늘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운다. 찬영인 혼자 가래를 뱉어낼 수 없어서 기계를 이용해 가래를 빼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래를 빼 주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기에, 피할 수 없는 전쟁이다. 싫다고 울며 발버둥을 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약해지다가도, 아이의 생명에 직결 된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는다. 태어날 때부터 입으로는 음식물을 섭취 할 수 없었던 찬영이는 현재 위루관으로 특수 분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저혈당이 심하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영양 공급 받는 선에 얽매여 있어야 한다. 분유 섭취가 중단되면 저혈당이 나타나고, 저혈당이 심해지면 갑작스러운 발작이 찾아와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으로 음식을 먹여보려 해도 아팠던 기억 때문인지 음식에 큰 거부감을 보인다는 찬영이. 언제쯤 찬영이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엄마는 막막하기 만 하다.
찬영이에겐 동생이 있다. 올해로 4살이 된 둘째 찬빈이는 요즘 부쩍 엄마에게 어리광이 늘었다. 엄마가 밥 먹을 때도 옆에 찰싹 붙어 칭얼거리는 건 일상이다. 하지만 아이가 이렇게 떼를 써도 선영 씨는 쉽게 혼을 내지 못한다. 찬빈이가 선영 씨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찬빈이가 태어났을 무렵, 아픈 찬영이를 돌보느라 정신없었던 선영 씨. 때문에 찬빈이는 태어나자마자 이웃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다. 그리고 형 찬영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엄마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이제 엄마 곁에 있긴 하지만 아직도 엄마 곁을 차지하기가 쉽지는 않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예민한 요즘은, 혹여 감기라도 걸릴까 가족들은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폐가 좋지 않은 찬영이에게는 작은 감기도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창 나가 친구들과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건만, 아이들을 작은 방에 꽁꽁 매어 놓아야 하는 현실이 선영 씨에게는 가혹하고 마음 아프기만 하다.
아이들의 전부인 엄마 선영 씨의 건강도 좋지는 않다. 24시간 온 신경이 찬영이에게 가 있다 보니 본인의 건강을 챙길 여유는 없었다. 허리디스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도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아볼 시간이 없고, 우울증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간다. 또 찬영이의 특수 분유 값과 각종 소독 및 의료 용품 값 등을 부담해야 하는 현실은 선영 씨를 점점 더 짓누르고 있다. 이제 선영 씨는 찬영이의 건강이 회복 되는 것보다는, 찬영이의 상태가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그러다 언젠가 기적적으로 찬영이가 건강한 모습이 된다면 세 가족이 즐겁게 웃으며 나들이를 가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