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는 25일 성탄 특선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방송한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만에 극적 상봉에 성공한 형제, 그러나 30분 만에 엄마를 잃어버리는 기막힌 설정으로 관객들을 따뜻한 웃음과 감동으로 안내한다.
어린 시절 잠시 맡겨졌던 고아원에서 형 상연만 미국으로 입양돼 생이별을 겪어야 했던 상연과 하연 형제. 오랜 이별 뒤, 사람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재회한다. 긴 시간 다르게 살아온 탓에 너무도 다른 사람이 된 상연과 하연 형제, 엄마 찾아 머나먼 여정을 함께 하며 2차 시련을 겪는다.
사투리 쓰던 형 상연은 반듯한 서울 말씨는 물론 영어가 편한 미국 한인교회 목사가 되었고, 동생 하연은 형보다 늙어 보이는 노안에 경상도 사투리로 욱하는 박수무당이 되었다. 굿당에 차린 밥상 앞에서 형 상연은 주기도문을 외우고, 동생 하연은 엄마를 찾다 말고 지인인 맥아더 장군 도사의 부탁으로 굿까지 한 판 벌인다. 이 와중에 홍길동보다 더 신출귀몰한 엄마는 서울 방송국을 떠나 천안, 대전, 여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고를 친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미국과 한국, 목사와 무당, 영어와 경상도 사투리, 모든 것이 180도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사라진 엄마를 찾아 떠난 여정 속에서 피어 오른 끈끈한 형제애는 유쾌함을 뛰어넘어 따뜻함까지 전한다.
조진웅은 미국에서 건너온 목사 형 상연 역을 맡아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김성균은 산골의 박수무당 동생 하연 역을 맡아 맛깔 나는 경상도 사투리부터 디테일한 표정 연기까지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故 김영애가 순식간에 사라진 엄마 승자 역을 맡았다. 승자는 해맑은 얼굴로 전국을 돌며 사고를 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두 아들의 애를 태우게 하는 인물로, 김영애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와 따사로운 웃음이 어우러져 영화에 훈훈한 감동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