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리인심상'은 남송 시대 사인(詞人) 오문영의 이별에 대한 시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오문영은 '당다령(唐多令)'에서 근심 수(愁)를 이별한 사람의 마음 위에 가을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근심이란 이별한 자의 마음에 생긴다'는 이 구절은 드라마 전체의 스토리를 아우른다. 가벼운 판타지 로맨스로 시작해 이별을 거치면서 더욱 애절한 이야기로 변모해가는 '리인심상'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표현이다.
'리인심상'은 예지몽을 꾸는 능력이 있지만 꿈을 바꾸면 동물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판타지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 사실을 들키면 요괴로 몰릴 위험이 다분한 데다, 현실을 바꾸는 일이 12번 반복되면 초월은 영원히 이 세상에 돌아올 수 없게 된다. 결국 초월은 밤에 자지 않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둥에 묶는 등 꿈을 꾸지 않기 위해 온갖 엉뚱한 일을 벌이며 살아간다.
예지력은 초월이 장군 설요와 혼인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국왕은 백성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는 장군 설요의 병권을 빼앗고 견제하기 위해 설요를 초월의 부마로 임명한다. 초월은 자신의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설요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그러다 우연히 설요와 함께 잠들면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설요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설요에게도 비밀이 있다. 그는 오래전 궁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형의 일을 비밀스럽게 조사해오고 있었다. 설요는 왕이 공주를 통해 자신을 감시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초월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마다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각자가 숨기고 있는 비밀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를 오해하지만, 이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의 비밀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서로를 좇는 일이 반복된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하지 않은 독특한 판타지 설정이 극 초반 신선한 재미를 줬다면, 주연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몰입도를 높였다. '친애적의기군'의 사랑스러운 '미칠칠'으로 눈도장을 찍은 호의선이 초월 역을, '삼천아살'로 인기가 급상승한 배우 정업성이 '설요' 역 맡아 활약했다. 호의선은 엉뚱 발랄한 매력으로 설요와 초월의 로맨스에 사랑스러움을 더했고, 정업성 역시 초월에게 차츰 마음을 주는 설요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 제작진의 극찬을 받았다.
총 35부작의 '리인심상'은 중국 현지에서 공개 3일만에 1억 7,000만 뷰를 기록했다. 코믹한 판타지 설정과 초월과 설요를 이별로 이끄는 두 사람의 비밀 사이에서 짜릿한 줄타기를 하는 '리인심상',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해 보기를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소현'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