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임실 옥정호를 풍경 삼은 신혼부부의 달콤한 일상을 함께 한다.
17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현실과 이상을 연결해주는 도깨비문부터 의욕만 가득한 빈집 수리기까지 그들이 만들어가는 리틀 포레스트를 만나본다.
전라북도 임실군, 결혼하자마자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이정민, 오의진 씨 부부. 2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온 부부는 결혼 승낙을 받으러 찾았던 시골에서 친정아버지 희석 씨의 말 한마디에 시골행을 결심했다. “큰 꿈이 있는 게 아니면, 더 시달리지 말고 내려와 사는 건 어때?” 작곡 일을 하던 정민 씨와 디자인 일을 하던 의진 씨가 신혼살림을 들인 곳은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농막 한 채. 초라한 듯 보여도, 문 열고 나오면 펼쳐지는 백만 불짜리 비경 앞에 먹지 않아도 매일이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이 비경 앞에 살려면 해야 할 일들이 만만치 않다. 푸릇푸릇한 이파리들이 돋아나 활기를 찾는 봄은 농사일이 제일 바쁜 시기. 매일 밭 갈고 비료 뿌리고 모종 심느라 하루해가 짧다. 그래도 두 사람 얼굴엔 시도 때도 없이 웃음꽃이 만발. 지독한 거름 냄새마저 이리 향기로울 수가 없다. 그렇게 자란 텃밭의 어린잎들로는 소리마저 신선한 피자를 굽고, 알싸한 향 진해진 두릅으로는 오일 파스타를 만든다. 직접 씨 뿌리고 모종 심어 길러 먹는 밥상이 가장 맛있는 밥상임을 깨달았다는 두 사람. ‘탈서울’을 감행한 그들에게 언덕 위의 농막 하우스는 꿈꿔오던 리틀 포레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