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전남 완도에서 전복 양식에 뛰어든 형제들의 행복한 삶을 소개한다.
6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고향을 찾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남 완도, 섬에서 나고 자란 이현구, 이현호 형제. 꿈을 품고 도시로 향했던 형제는 만만치 않은 타향살이에 고향 바다로 다시 돌아왔다. 15년 만에 다시 밟은 고향 땅. 일에 지쳐 결심했던 귀향이지만, 현구 씨는 무작정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2년 가까이 완도를 오가며 철저한 준비를 한 뒤 오로지 자신을 믿고 전복 양식 일에 뛰어들었다.
직접 짠 가두리 하나는 850칸이 넘는 양식장이 되었고, 현구 씨는 마을의 어촌 계장직을 맡아 귀향에 성공했다. 8월달 첫 출하를 앞두고 든든한 파트너이자 믿음직한 선원, 동생 현호 씨와 함께 새벽 바닷길에 나서는 현구 씨. 함께 일을 돕는 마을 주민들과 현구 씨의 아내까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전복 작업에 여념이 없다. 크레인으로 전복이 붙은 판을 들어올리고, 전복을 떼고, 다듬고 씻고. 모두가 잠든 시간, 누구보다도 바쁜 현구 씨 가족이다.
오전 내도록 이어진 작업이 끝난 뒤,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배에 오른 현구 씨 부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종종 데리고 갔던 기억을 살려 아이들과 함께 여유로운 배낚시를 즐긴다. 고향으로 내려온 뒤, 도시에서만큼 바쁘게 살고있는 현구 씨지만 한 번도 후회나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만하면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냐는 현구 씨. 그에게 있어 고향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포근한 안식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