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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손석구 "'범죄도시2', 마동석 곁에서 배우 이상의 경험"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 속 악당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간다면 2017년쯤에는 '장첸'(윤계상)이 있을 것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악인 장첸은 극악무도하고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었으며, 스타일리시했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빌런 장첸이 있었기에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석도(마동석)가 빛날 수 있었다.

'범죄도시' 이후 5년 만의 후속작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개봉 4일째인 지난 21일에는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로 잠들었던 극장가를 깨우고 있다. 장첸의 빈자리는 손석구가 연기하는 악당 '강해상'이 채웠다. 강해상은 말은 느슨하게 하지만, 장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잔혹한 악역이다.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는 그의 표정은 속내를 알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타인을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나도 서늘하다.

최근 배우 손석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석구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촬영을 위해 필리핀에 있었다. 그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도 잘 되고 있고, '범죄도시2'도 반응이 좋다는데 얘기만 듣고 있다. 체감을 못 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 이하 손석구와의 일문일답

Q. '범죄도시2'가 개봉 4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넘으며, 1편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손석구 : '범죄도시' 팀의 팀워크가 빛을 발한 덕분이다. '범죄도시'란 브랜드가 정착되는데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Q. '범죄도시2'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꼽는다면?

손석구 : 감독님을 만나고, 영화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에 출연을 결심했다. 감독님을 만난 건 2019년 하반기 '멜로가 체질' 방송이 끝날 때쯤이었다. 강해상 역을 제안받았지만 그 전까지 액션을 선호하지 않았고, 액션을 해본 적도 없었다. '범죄도시'란 영화를 좋아하지만 내가 직접 하는 건 고민이 되더라.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고 바뀐 거다.

Q. '범죄도시'의 흥행에는 '장첸' 윤계상의 역할이 상당했다. '장첸'의 뒤를 잇는 빌런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손석구 : '범죄도시2'를 찍으면서도 TV에서 '범죄도시'를 하면 심심할 때마다 봤다. '범죄도시'는 봐도 봐도 재미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상하게 촬영할 땐 전작을 의식하지 않았다. 감독님, 배우들과 같이 촬영하다 보면 '범죄도시' 1편의 후속작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영화를 대하게 됐다. 차별화를 두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오직 시나리오의 강해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만 생각했다.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Q. '범죄도시' 1편과 2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손석구 : 1편은 현실감에 바탕을 뒀고, 2편은 1편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확실한 코미디와 액션, 범죄자들의 공포스러운 정도를 전편보다 더 극대화시켰다. 관객들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진단을 정확히 하고 처방을 확실히 내렸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는 다 같이 만드는 영화다. 함께 캐릭터를 구축하고, 배우의 힘을 믿는 영화다.

Q. 악인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연기 외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손석구 : 옷부터 헤어스타일, 분장까지 한 번에 결정된 것이 없었다. 화려한 옷은 아니지만 주황색 옷을 제작해 입었고, 살도 10kg가량 찌웠다. 태닝도 1년 동안 했다.

Q. '강해상'이란 인물의 키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손석구 : 강해상의 키워드는 울분이다. 화가 많은 인물이다.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의 역할은 하나였다. 관객들이 '마석도' 뒤에 안전하게 있으면서 '저 자식을 잡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마석도'에 몰입해, 악인이 짜릿한 액션 한방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통쾌하게 보는 것, 그것이 내 역할이었다.

Q. '범죄도시'의 주연이자 제작자, 마동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손석구 : 과외 받는 느낌이었다. 동석이 형은 시간 날 때마다 '석구야, 너는 나랑 피가 같다'라면서 나중에 연출도 하고, 제작도 하고 할 수 있는 거 다 하라고 조언해줬다. 동석이 형은 콘텐츠 제작하는 재미에 사는 것 같다. 내게도 제작자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얘기해줬다. 배우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해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손석구(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Q. 마동석에게 맞아본 소감은?

손석구 : 동석이 형이 워낙 액션 전문가라 안전하게 촬영했다. 실제 타격감은 전혀 없었다. 물론 보이는 타격감은 어마어마하다. 마지막 액션 신을 찍을 땐 우리끼리도 많이 웃었다. 현실에선 이미 기절했을 텐데, 오래도 버틴다고.

Q.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배우로 성장한 점이 있는지?

손석구 : 이젠 연기가 좀 편하다. 예전보다 숨 쉬듯이 연기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Q.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기 전부터 준비해 코로나의 끝이 보일 때쯤 관객들을 만났다. 감개무량할 것 같다.

손석구 : 정말 오래 기다렸다. 촬영할 땐 부담되는 것이 없었는데, 개봉하니 부담이 된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가 아이맥스(IMAX)로도 개봉한다고 들었는데, 필리핀에 있어 아이맥스로 못 보는 게 조금 아쉽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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