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방송되는 KBS1 '동네한바퀴'에서는 지역의 75%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을 만큼 산악 지대를 이루는 동네 전남 화순으로 떠난다.

가을이면 국화와 핑크뮬리 명소로 손꼽히는 남산공원. 1970년 조성되었으며,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따스한 가을 햇볕을 맞으며 걷다 보면 분홍빛으로 물들여진 핑크뮬리 군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계적으로 조경용으로 식재되는 핑크뮬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며,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핑크빛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전남 화순에서 동네지기 이만기가 여정을 시작한다.

화순군 중서부에 위치한 능주면 잠정리. 빛바랜 간판들이 줄지어 있는 구 시가지를 걷던 이만기는 쌍둥이 시어머님과 시이모님을 모시고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인 며느리를 만난다. 두 자매 모두 일찍이 남편을 보내고, 교통사고를 당해 6년간 움직이지 못했던 쌍둥이 언니를 동생이 간병하다 며느리가 두 분 모두 모시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쌍둥이 언니는 재활치료로 1년 전부터 다시 걷기 시작했고 이들이 합심해 식당을 열었다. 이집 최고 인기 메뉴라는 묵은지 뼈짐은 사골 베이스에 2년 묵은지와 돼지 목뼈를 사용한 것이 비결. 진한 가족애로 끓여낸 묵은지 뼈찜과 묵은지 보다 깊은 가족의 정을 만난다.

화순군 북부에 위치한 이서면 야사리. 무등산과 황금 들녘이 반기는 길을 거닐던 이만기는 마을을 누비던 중 뜻밖의 시골 빵집을 발견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재배하는 농작물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부부.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무작정 귀농해 양계장을 시작했지만 태풍으로 모든 것을 날린 후, 화장실도 없는 컨테이너에 살았을 정도로 어려웠다. 먹고 살 궁리 끝에 태풍에 살아남은 닭들에게 얻은 유정란과 마을 농작물을 이용해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해선 남들과 달라야한다는 고집으로 천연발효를 연구하던 중, 막걸리 누룩에서 그 열쇠를 얻게 된다.
1년 동안 실패와 연구를 거듭해 빵이 세상에 나온 후 입소문은 빠른 속도로 번졌고,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들며 이들의 인생이 빵 터지게 되었다.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와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오늘 달리고 있는 남편. 이들 부부의 고소하고 달콤한 인생을 들여다본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방랑도 멈추게 한 화순 제1경이자 화순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손꼽히는 화순 적벽.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제112호로,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서 약 7km에 걸쳐 발달한 수려한 절벽의 경관을 품고 있다. 그 수려한 경관에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 만점인 화순 적벽의 아름다운 풍광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모후산 중턱,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이만기는 한창 작업 중인 목공예가를 만난다. 화순군 목재 문화 체험장에서 근무하며 개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김관철 씨. 어린 시절부터 나무로 하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우연히 일본 잡지에 소개된 유명 작가의 개미 목공예를 보게 되었다고. 당시 잡지에 나온 개미보다 더 정말하게 만들고자 하는 도전의식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항상 도구를 가지고 다니며 개미를 만들었다는 김관철 씨. 나무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정밀한 작품엔 인간의 희로애락이 들어있다. 개미와 물아일체로 산 30년간 세월, 그의 고집 어린 작품을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