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피크타임' 우승을 통해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어요. 목표 의식이 생겼고,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진 만큼 책임감이 뚜렷해졌습니다." (아시안)
보이그룹 24개 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승이라는 기적을 쓴 '팀 11시' 그룹 배너(태환·곤·혜성·아시안·영광)가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았다.
배너는 지난 4월 종영한 JTBC '피크타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룹이다.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최초로 팀전으로 진행됐고, 여러 이유로 아직 빛을 보지 못했던 보이그룹들의 진가와 값진 노력을 조명했다.
우승의 영광을 안은 '팀 11시' 배너는 이전과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새로운 회사를 만났고, 각자의 방이 있는 숙소도 생겼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던 멤버들의 발이 돼 주는 차량도 생겼다.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한동안 우리가 우승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더라고요. 주변 환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멤버들끼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의 초심을 잊지 말고 겸손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태환)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아 뿌듯해요. 오늘만 해도 인터뷰하러 간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어요. 하하." (혜성)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가요계가 얼어붙었고, 당시 데뷔 2년 차였던 배너가 설 수 있는 무대는 거의 없었다. 팬데믹이 이어지며 회사 사정은 점점 어려워졌고, 결국 소속사에는 대표와 배너 멤버들만 남게 됐다. 멤버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었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하며 팬을 마주하는 일도 있었지만, "무대 위든 아래든 빛이 난다"라는 응원에 더욱 힘냈다. '피크타임' 출연이 결정되고도 아르바이트는 계속 이어졌다. 생계유지와 꿈을 향한 도전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섯 명 연습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새벽 시간에 모여서 무대를 준비했죠. 물론 다음날이면 피곤했지만 저희가 일했던 가게의 사장님들과 함께 일한 분들이 배려해준 덕분에 '피크타임'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우승하고 그분들께 연락했더니 내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곤)
잠을 줄여가며 준비한 첫 무대 '아낀다'는 '피크타임'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준비한 배너의 서사는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고, 결국 배너를 우승까지 이끌었다.
"'올 픽'을 연이어 받았지만, 다섯 멤버 모두 무대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무대에 호평이 이어졌어도, 우리끼리는 절대 칭찬에 자만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영광)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