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디멘션스, 어셈블! (Dimensions, Assemble!)"
2차원과 3차원의 존재들을 하나로 모았다. 그룹 슈퍼카인드(SUPERKIND)'를 설명하는 말로, 이만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1998년 1월 사이버 가수 아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가수로 데뷔한 디지털 휴먼들이 꽤 있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에는 신선한 시도 정도로 여겨졌지만, AI·버추얼 그래픽 기술이 향상된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APOKI(아뽀키), 한유아, MAVE(메이브) 등 디지털 휴먼들의 가수 데뷔는 흔한 경우가 됐다.
그런데 슈퍼카인드는 독특하다. 아이돌 신인류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그룹은 기존의 디지털 가수들과 다르게 2차원 세계의 디지털 휴먼과 3차원 세계의 인간이 함께 활동하는 새로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명 AI 돌(A-Idol)이다.
2022년 6월 데뷔한 슈퍼카인드는 휴먼 멤버 프리드(대이먼·건·유진·시오·JDV)와 AI 멤버인 누크(세진·승)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지난달 첫 미니앨범 '프로파일스 오브 더 퓨처(Λ) : 70%'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빔 미 업(2DX3D)'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컴백 첫 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슈퍼카인드는 AI 멤버와 휴먼 멤버가 한 무대에 오르는 7인조 완전체 무대를 보여줬다. 국내 음악방송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일로,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7명 모두가 같은 음악방송 무대에 서는 것이 항상 슈퍼카인드의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번에 '쇼! 음악중심'을 통해 달성하게 됐어요. 사실 우리끼리도 '이게 될까?'하고 의심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하. 누크(디지털) 멤버들과 함께 한 무대를 보고나니 놀라웠고, 정말 기분 좋았어요."
최근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슈퍼카인드의 대이먼, 건, 유진, 시오, JDV는 슈퍼카인드가 대중들에게 계속해서 '신기한 그룹'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2차원과 3차원이 만났다는 콘셉트 만으로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기한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유튜브 콘텐츠로 세진(AI 멤버)과 함께 영상을 올린 게 있었는데요. 중간에 함께 춤을 추다가 세진이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천장에 붙었다가 떨어지는 내용이었어요. AI 멤버가 포함돼 가능한 퍼포먼스였죠." (시오)
"반대로 우리가 3D 캐릭터화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2차원과 3차원이 결합한 아이돌이니까요." (대이먼)
2차원과 3차원의 만남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한 공간에 모든 멤버가 같이 있는 경우가 없다 보니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연습부터 쉽지 않았다.
"세진과 승(AI 멤버)의 자리를 비워두고 무대 연습을 해야 했어요. 무대에서 움직일 때도 최대한 누크 멤버의 동선을 고려해야 했고요. 지금은 익숙해졌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좀 더 자연스러운 무대를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유진)
AI와 인간이 함께 활동하는 아이돌이란 콘셉트를 슈퍼카인드 멤버들은 모두 데뷔 전부터 알고 있었다. 멤버들은 이런 콘셉트가 생소하기보단 신선했고, 시대 흐름에 맞고 미래 지향적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한 적 없었던 새로운 도전이란 점에서 멤버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누크 멤버들이 AI라는 생각보단 한 팀이고, 멤버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서 앨범을 만들거나 무대를 준비할 때도 어렵지 않았어요. 7인 멤버 전원이 스크린을 거치지 않고 팬들 앞에서 무대 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슈퍼카인드의 빛나는 팀워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J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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