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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BLG 꺾고 2024 롤드컵 결승 우승…페이커 통산 5회 우승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2024 롤드컵에서 우승한 T1(사진제공=T1)
▲2024 롤드컵에서 우승한 T1(사진제공=T1)

페이커 소속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T1은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경기는 BLG의 승리였다. BLG의 강한 공격에 판세는 점차 BLG 쪽으로 기울어졌고, 27분 만에 T1의 넥서스가 깨졌다.

2세트에서 T1은 1세트의 패배를 되갚았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초반 집중 견제를 당했지만,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 3킬을 내는 등 날카롭게 맞섰다.

16분 벌어진 한타(집단 교전)에선 '제우스' 최우제의 오른이 날린 궁극기가 BLG의 진형을 망가트리면서 대승을 거뒀다. 크게 성장한 구마유시를 앞세워 시종일관 BLG를 압박한 T1은 결국 27분 만에 2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3세트는 시야 장악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BLG는 점멸 스킬을 3개나 소진하며 오너를 코너로 몰아넣었고, 선취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맵 곳곳에서 T1의 빈틈을 찌르며 BLG는 스코어를 5:0까지 불렸다.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21분경 탑 라인 교전에서도 시간이 지체돼 결국 역습 당했고, 4킬을 상대에게 헌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BLG는 또다시 27분 만에 3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수세에 몰린 T1은 4세트에서 라인 스왑 작전으로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이 선택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 BLG는 혼자 바텀 라인에 고립된 제우스를 세 번 연속으로 잡았다.

4세트마저 끌려가던 상황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한방 역전을 만들어냈다. 페이커는 본진 쪽으로 빠지는 BLG에 빼앗은 라칸의 궁극기로 뛰어들었고,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가 날린 궁극기까지 적중하며 대승을 거뒀다.

미드 라인 2차 타워를 날리고 바론(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은 T1은 BLG의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고, 31분 만에 BLG 넥서스를 터트리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페이커는 4세트에서 롤드컵 최초로 500킬을 기록했다.

2024 롤드컵의 마지막 경기, BLG는 잭스, 아리, 카이사, 렐 등을 선택하며 돌진 조합을 구성했다. T1은 그라가스, 갈리오, 뽀삐 등 돌진 조합의 카운터를 선택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28분경 드래곤 한타에서 벌어졌다. BLG의 기습에 구마유시와 케리아가 처치당하는 사고가 벌어졌지만, 제우스와 페이커가 미드 라인으로 밀어낸 BLG를 묶어둔 사이, '오너' 문현준이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BLG는 31분경 탑 라인에 있는 제우스를 노리고 다시 달려들었지만, 곧바로 페이커의 갈리오가 궁극기로 등장해 BLG의 마지막 역전 시도를 좌절시켰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T1은 곧장 BLG의 본진으로 돌격했고, 기나긴 싸움의 끝을 장식했다.

T1과 페이커는 이로써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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