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혜의 손톱을 두고 많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낱 여배우의 손톱이 ‘뭣이 중헌디’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 작품의 배경이 병원이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박신혜의 대응은 이에 불을 부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박신혜가 네일아트를 했다. 박신혜는 ‘닥터스’에서 외과 의사(팰로우) 역을 맡고 있다. 수술 장면도 더러 나온다.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 등을 들어 극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시청자 의견들이 나왔다. 9일 공개된 촬영현장 사진에서 박신혜의 분홍색 프렌치 네일이 부각되며 이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박신혜는 직접 칼을 뽑아드는 ‘초강수’를 택했다. 10일 박신혜는 자신의 SNS에 네일아트를 제거한 손톱 사진과 함께 “남은 4회 단정한 손톱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의 콤플렉스를 감추고자 선택한 결정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굴 만큼 보시는 분들 눈에 불편하게 보였다면 지워야죠. 지우면 됩니다. 뭐 어려운 일이라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박신혜는 이어 “여러분.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괜한 걸로 열 올리지 마시고 남은 4회 혜정이가 징계위원회에서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 것인지, 아픈 강수에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시원하게 안방에서 ‘닥터스’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박신혜는 또 “저 엄지손톱 못생긴 거 압니다. 못생겼어도 그 못생김이 보이지 않을 만큼 더 열심히 멋진 연기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니 너무 손톱에 대한 인신공격은 넣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박신혜의 심경글은 그 자체로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뭐 어려운 일이라고’, ‘괜한 걸로 열 올리지 마시고’라는 표현에서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이에 박신혜는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심경 글을 수정했으나 이미 원본 글은 온라인상에 확산됐고, 결국 박신혜는 심경 글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박신혜의 대응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공인이고, 데뷔 14년차다. SNS를 통해 해당 표현이 담긴 심경 글을 게재하는 행동은 너무나도 경솔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 말이 아닌 글은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기록까지 속속들이 남는다. 박신혜가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치더라도, 이를 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해하지 못 한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된다.


당초 논란이 일기 시작한 부분은 의사라는 직업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박신혜의 꾸밈새였다. 화려한 의상과 킬 힐, 네일 등이 극 중 배역과 괴리가 느껴지고 리얼리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모든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성하고 시정하겠다는 반응이 아닌 ‘여러분 눈에 불편하게 보였다면 지워야죠.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날씨가 더운데 괜한 걸로 열 올리지 마시고’라는 피드백을 내놓은 박신혜의 발언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박신혜가 어떤 의도로 말했건 간에, ‘괜한 것’이라는 표현은 해당 의견을 내는 이들을 한순간에 ‘예민한 사람들’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괜한 것’이라는 말은 박신혜가 현재 자신에게 닥친 논란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그 ‘맥락’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닥터스’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4회밖에 남지 않았다. 15회에 이르러 그토록 염원하던 20%대의 벽을 넘는 등 적수 없는 월화극 강자로 승승장구 중이다. 때문에 이번 논란은 더욱 아쉽다. 더군다나 13년차에 다다른 배우인 만큼, 박신혜의 이번 대처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