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 성유리의 복수 인생이 드디어 끝났다. 강지환은 장편 드라마를 연기하면서 세밀한 감정 변화도 충실히 표현하며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50부작 월화드라마 ‘몬스터’ 마지막회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변일재(정보석 분)의 사형 집행을 통해 복수에 성공하고, 오랜시간 어긋났던 오수연(성유리 분)과의 애틋한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기탄은 시력을 잃었다. 이후 성공률 30%인 총알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누워 오수연과의 행복한 날을 떠올리며 미소지었다. 다소 슬픈 분위기가 더해진 열린 결말이었다.
‘몬스터’는 MBC의 특별 편성 전략에 따라 50부작 월화드라마로 지난 3월 28일 시청자들을 처음 찾았다. 시청률은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화제성과 폭발적인 인기를 주도하지 못한 탓에 50부작 무용론에 힘이 실렸다. 새로운 감각의 복수극을 표방한 만큼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이끌어가야 하는데, 50부작이란 분량 압박은 속도감 있는 전개를 방해했다.
비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고정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었다.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조보아의 열연에 정보석, 박영규, 이덕화, 김보연 등 명품배우들의 조합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수하는 이유가 됐다.

특히 복수의 중심에 있던 강지환은 감정 소비와 함께 체력적, 환경적으로 힘든 상황에 자주 직면했다. 그는 ‘몬스터’ 촬영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화기가 있는 촬영 소품을 만지는 바람에 오른손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극중에서는 거지, 감옥살이, 고문 등을 겪으며 힘을 키워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야하는 탓에 끝없는 변신을 감행했다. 또 로맨스와 분노의 감정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주연으로서의 몫 그 이상을 해냈다.
이처럼 강지환은 매회 변신을 거듭하며 놀라운 화면 장악력을 보였다. 극이 전개되는 동안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 그는 연기 괴물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