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티아라의 6인조 컴백이 결국 불발됐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던 완전체 음반 계획은 팬들을 '희망고문' 시키고는 아지랑이처럼 사라졌다.
MBK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티아라의 멤버 보람, 소연이 오는 15일 자로 전속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티아라는 큐리, 은정, 효민, 지연 4인체제로 활동 한다”고 전했다.
티아라의 컴백을 둘러싼 잡음은 빈번하게, 또 어수선하게 일었다. 5월 초 컴백을 발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재계약 불발에 대한 얘기는 일언반구도 없더니, 열흘 뒤 “마지막 완전체 음반”이라는 파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송해 ‘티아라 해체설’에 직접 불을 붙였다.
해체설에 대한 반박이 나온 것은 이후 약 6시간 만이다. MBK엔터테인먼트는 “멤버 별로 계약 종료 시점이 다르다”는 설명과 함께 “이미 티아라 멤버들과 협의 하에 음반 발매를 결정했으며, 6월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인의 멤버가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음반인 만큼, ‘6’이라는 숫자를 강조했다. 수록곡수를 6개로 맞췄고 심지어 히트곡 메들리의 러닝 타임까지 6분으로 조정했다. 5월 17일로 예정돼 있던 음반 발매는 6월 1일로 미뤄졌지만, 소연과 보람은 예정대로 활동할 것이라고 회사는 못 박았다.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이별’이 티아라에게는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굴곡 많은 9년을 보냈지만 마지막만큼은 따뜻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MBK엔터테인먼트는 컴백을 한 달 여 앞두고 돌연 완전체 음반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던 중 보람, 소연과 원만한 합의에 도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9년간의 활동을 어정쩡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티아라의 속내를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컴백 일정 조정부터 음반 재녹음까지, 제작 전반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MBK엔터테인먼트의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가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일련의 사태를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던 팬들이다. 컴백 보도 뒤에 갑자기 불어 닥친 해체설, 한 차례의 컴백 연기 뒤에 전해진 완전체 불발 소식. 다이내믹했던 지난 한 달 반의 시간동안 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희망고문’에 울고 웃는 수밖에는.
보람과 소연은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리한 컴백 일정에서 발생했다. ‘마지막’을 예감했다면 컴백 준비는 더욱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졌어야 했다. 그러나 컴백 소식이 처음 알려졌던 3월 중순부터 지난 7일까지 MBK엔터테인먼트의 행보는 허술하고 느슨했다.
안타깝게도 완전체 티아라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티아라가 오는 12일 대만으로 출국해 13-14일에 현지에서 공연을 연다”면서 “국내 팬들과의 만남은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 9년 동안 티아라가 보여준 행보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늘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파격은 상상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다. 6인조 티아라의 역사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