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중기가 지난 28일 ‘뉴스룸’을 출연, 손석희 앵커를 만났다. 이날 송중기가 기록한 시청률 5.729%는 올해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모든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리고 이날 인터뷰 중 최고의 1분은 송중기의 결혼 이슈도, 송혜교 관련 멘트도 아닌, ‘군함도’ 독과점 질문이었다. ‘군함도’의 스크린을 둘러싼 논쟁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고, 그만큼 배우 송중기에겐 쉽지 않은 자리였음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이날 손석희는 평소처럼 에두르지 않았다. 지금 대중들이 ‘군함도’에 가장 궁금해 하는 것. 개봉 첫날 97만 명을 동원한 폭발적인 흥행 뒤에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한 독과점이 자리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군함도’ 독과점 문제는 이날 하루 종일 언론에 오르내린 문제였기에 송중기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아니었을 터. 송중기는 “일단 영화에 참여한 배우 입장에서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신 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한 뒤 “내가 배급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앞으로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관객들이 평가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손석희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제가 그 답변에 대해서는”라고 조금 더 명확한 답을 원했고 이에 송중기는 “우선 첫날 97만이라는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라 생각한다. 이틀째 아침에 100만 관객이 넘었는데 독과점 논란이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의 비판이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한 후 “참여한 사람 중 한명이지만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쪽 분야에 대해 자세히 몰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는 이야기였다”를 다시 부연했다.
물론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만 한 것은 아니었다. 손석희 앵커는 “이런 이야기는 다들 곤란해한다. 주연 배우 입장에서 배급에 관여한 것이 아니니까”라고 자신의 질문이 감독이나 제작진에게 가야 하는 게 맞다는 걸 인정했고, 송중기는 송중기대로 “그래도 참여한 사람의 한 명이기는 하다”고 간접적으로 부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석희의 질문은 민감한 이슈인 ‘평점테러’ ‘촛불집회’ ‘일본 산케이신문’ 등을 지나,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이슈까지 뻗었다. 그는 “지난해 이 영화 찍을 때 ‘어두운 시기’였다고 말씀하셨지만 난 ‘격동의 시기’였다고도 본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송중기 이름도 뉴스에 어느 분과 연관 지어서 얘기가 나오곤 했다. 당사자인 배우로서는 뭐라고 말씀하고 싶은가?”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간접 언급했다.
송중기는 “씁쓸했다”는 말로 답했고, 이에 손석희 앵커가 "씁쓸하다는 것은 우리가 알아서 해석할까? 아니면 한 번 더 질문할까?"라고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송중기는 “살려달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질문들이 배우 송중기에게 쉽지 않았다는 걸 손석희 앵커는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제가 오늘 송중기 씨를 맞이하면서 제작자 감독에게 덜질 질문을 배우에게 막 던졌다”고 인정한 후 “너무 칭찬을 해 드리는지 모르겠는데 송중기 씨는 ‘자기가 알아서 배우의 위상을 높이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고 평을 남기기도 했다.
아마, 시청자 입장에서는 송중기의 명확하지 못한 대답들이 많이 답답해 보였을 것이다. 조금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지점들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손석희 말대로 이 질문들은 감독과 제작자에게 가는 것이 더 알맞은 것들이었다. 참여한 배우로서 책임감은 필요하지만, 섣불리 답했다가는 함께 한 이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한류스타이지만, 팀에서 막내인 만큼 단어를 더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뉴스룸’ 문화초대석은 배우들은 물론 개봉을 앞둔 영화에 더 없이 좋은 홍보 자리로 여겨졌다. 송강호 강동원 하정우 손예진 등이 출연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고 그것이 영화 홍보로도 이어졌다.
이번 송중기의 경우엔 조금 다르다. 섭외 대상, 질문의 내용, 대답의 주체가 조금씩 핀트에서 어긋난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인생이 변수이듯, ‘뉴스룸’ 측이 송중기를 섭외할 때만해도, 이를 송중기가 응할 때만해도 ‘군함도’를 둘러싼 지금의 데일 듯 뜨거운 논란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이들이 만나기로 약속의 날, 마침 ‘군함도’의 갑론을박 문제들이 정점을 달렸을 뿐이다. 확실한 건, 손석희도 송중기도 이를 피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난감한 자리일 줄 알지만 송중기는 달려갔고, 난감한 질문인 줄 알지만 손석희는 언론인으로서 물어야 할 질문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