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 1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2%, 최고 2.9%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대림에 정착한 한물간 톱스타 동엽(신동엽)과 굴욕 범벅 일상에 던져진 초보 사채업자 상훈(정상훈)의 웃픈 대림 생존기의 시작을 그렸다.
사업 실패 후 음주운전 적발까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방송가에서도 퇴출된 동엽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림동으로 흘러 들어온다. 사채업자들의 독촉에 시달리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던 동엽은 조선족 채옥(장소연)으로부터 가짜 결혼식을 올리고 축의금으로 이자를 털어내자는 아찔한 사기극을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정작 채옥이 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간다.
딸에게 자신의 직업을 은행원이라 속여 온 상훈은 동엽이 돈을 빌린 대출회사 '아보카도금융’의 무쓸모 직원이다. 눈칫밥을 먹다 '추심3팀’으로 발령받은 상훈은 '멘붕’에 빠진다. 소심하고 순박한 성격의 상훈에게 채무자를 독촉하는 일은 무엇보다 괴로운 업무.
웃픈 나날이 흘러가던 중 동엽과 상훈의 조우가 드디어 이뤄졌다. 상훈에게 생긴 첫 담당 고객이 바로 동엽인 것. 이자를 받으러 갔다가 되려 맥주를 사 주고 온 상훈은 제갈부장(정문성)의 냉철한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만취한 채 동엽을 찾아가 한바탕 모진 말들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의 신상 카드 속 특이사항, '자살시도 1회’라는 문구를 떠올리던 상훈이 괴로워하며 다음 전개에 호기심을 높였다.
'빅 포레스트’는 첫 방송부터 이국적인 배경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의 하드캐리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27년 만에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신동엽은 모든 것을 잃고 대림으로 흘러들어온 초라한 톱스타 동엽으로 분해 그간 어디서도 보여준 적 없는 색깔의 짙은 페이소스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어떤 배역도 제 옷처럼 소화해 온 정상훈은 싱글대디이자 초보 사채업자 상훈 역으로 짠한 공감과 연민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곳곳에 포진한 연기력 만렙 배우들의 활약 역시 꿀잼 지수를 높이는 일등 공신. '빅포레스트'는 첫 회부터 차원이 다른 블랙코미디의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빅 포레스트’ 2회는 14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