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인룸' 김해숙, 김희선이 서로 다른 느낌의 1인 2역에 도전한다.
tvN 주말 드라마 '나인룸'의 제작발표회가 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지영수 감독을 비롯해 김희선, 김해숙 김영광 등이 참석했다.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 분)의 인생리셋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다. 장화사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34년간 감옥에서 살게 한 진실을 추적하고, 을지해이는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감옥 안에서 고군분투한다. 여기에 기유진은 을지해이와 장화사 두 여자의 운명의 열쇠를 쥔 인물이다.

지영수 감독은 "인생을 등지고 살아왔던 각박한 변호사와 타인에게 인생을 빼앗겼던 장화사가 영혼이 뒤바뀌면서 이제야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아주 새롭진 않다. 타 작품에서 대부분 그런 설정은 캐릭터가 바뀌면서 조금은 코믹스러운 내용이 많이 전개됐다. '나인룸'은 각각이 가진 캐릭터의 절박함에 치닫는다. 이 부분이 어쩌면 새로운 느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해숙은 최장기 미결수 겸 사형수 장화사 역을 맡았으며, 을지 해이와 운명이 뀌면서 1인 2역을 연기한다.
김해숙은 "지영수 감독님과 정성희 작가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 믿음으로 작품을 결정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해숙은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김희선과 영혼이 바뀌는 것이 흥분된다"라며 "이렇게 예쁜 김희선과 영혼이 바뀌는데 얼마나 재미있지 않겠나. 하루, 아니 한 시간이라도 김희선으로 살아봤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선은 변호사 을지해이와 사형수 장화사의 1인 2역을 연기한다. 김희선은 "감독님 팬이기도 하고, 김해숙 선배님도 계시고 최근 핫한 김영광 씨도 계신다"라며 "같이 작업하는 분들이 너무 좋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김희선은 "1인 2역도 처음이지만, 변호사 역할도 처음이다. 도전하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 나도 어떻게 나왔는지 보고도 모르겠는데, 제작진을 믿고 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해숙과 호흡에 대해 김희선은 "내가 어떻게 해도 김해숙 선배님이 연기하는 장화사는 될 수 없다"라며 "선배님의 괴물 연기를 따라갈 수 없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선배님의 장화사 연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김해숙은 "김희선과 이번에 연기 호흡하면서 깜짝 놀랐다. 외모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내면도 아름답다. 예쁜데 털털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면서 김희선을 칭찬했다.

또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모자로 호흡한 김영광에 대해 김해숙은 "'피노키오'를 함께 촬영하면서 애정이 많았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게 돼서 이것도 인연이구나 싶어서 기뻤다"라며 "1인 2역이다 보니 (김)영광이가 저를 보면서 애정씬을 연기를 해야 하는데,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감정 몰입하는데 많이 힘들었던 적도 있다. 영광이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유진으로 분한다. 기유진은 을지 해이와 장화사의 운명이 뒤바뀌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으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남자다. 지영수 감독과 한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는 김영광은 "'나인룸' 내용도 신기했다. 두 여자가 영혼이 바뀌고, 기유진이라는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소개했다.
1인 2역을 소화하는 김희선과 김해숙과 로맨스 연기를 선보일 김영광은 "김해숙 선배님과 애틋한 로맨스 장면도 있다. 하지만 상세히 말씀 드릴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애틋한 장면 보다 더 절박하고 긴박한 상황들이 많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김해숙 선배님은 전작에서도 내게 격려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에도 내가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여쭤본다"라며 "촬영장에서 만날 때마다 친아들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선배님과 연기호흡은 영광이다"라고 얘기했다.
화제를 모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나인룸'이 방영된다. 따라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영수 PD는 "'미스터 션샤인'이 잘 됐다.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나인룸'만의 매력이 분명 있다. 사실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새로운 건 아니다. '나인룸'은 코믹 보다 절박함으로 치닫는다. 어쩌면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본다는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1회보다 2회가 더 재밌고, 2회보다 3회가 더 재미있다"라며 '나인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률 공약에 관한 질문에 김희선은 "저희가 '나인룸'이니 연말에 99분을 초대해서 플리마켓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한편 '나인룸'은 매주 토, 일용리 밤 9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