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달 푸른 해’ 차학연이 붉은 울음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 연출 최정규, 제작 메가몬스터) 스토리 중심축은 아동학대 가해자만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이다. 극중 주요인물들과 시청자들은 단서를 통해 연쇄살인사건 진범 ‘붉은 울음’을 쫓는다. 이 과정에서 ‘붉은 달 푸른 해’는 사회적 문제 아동학대를 극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3일 방송된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그토록 찾아 헤맸던 붉은 울음의 정체가 이은호(차학연 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은호를 연쇄살인범으로 만든 것은 어린 시절 겪은 학대였다.
앞선 방송에서 한울센터 원장 송호민(김법래 분)이 붉은 울음의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강지헌(이이경 분)은 어딘지 허술한 송호민이 붉은 울음일 리 없다고 의심했다. 이런 가운데 차우경(김선아 분)은 송호민도 모자라 송호민 아버지인 ‘큰 원장님’ 송재학에게도 지속적으로 폭행당하는 이은호를 목격했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이은호가 송재학 가족에게서 멀어질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은호의 행동은 수상했다. 송재학의 곁을 지켰고, 송재학에게 “원장님보다 큰 원장님이 더 나빠요”라며 차갑고 서늘한 말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자기 짐을 모두 정리해 한울센터를 떠나기까지 했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며 향한 곳은 ‘큰 원장’ 송재학 집이었다. 송재학이 있는 서재로 들어선 이은호는 책장 가득한 시집들을 꺼내 한 장씩 찢었다.
이때 송재학의 집을 찾아온 차우경은 이은호를 보고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했다. 차우경은 송재학이 입 한 가득 종이를 문 채 사망해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 받았다. 방에 들어온 이은호는 “좋아하시는 시, 많이 드시라고 한 것이다”라며 자신이 송재학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때 이은호가 붉은 울음임을 알아챈 강지헌이 차우경에게 연락했고, 이은호는 차우경을 인질 삼아 어릴 적 자신이 버려진 곳으로 도주했다.
이은호는 차우경에게 그 동안 벌어졌던 연쇄살인사건들을 하나 하나씩 곱씹으며 설명했다. 출소한 박지혜, 노숙자 미라여인, 개장수 고성환(백현진 분), 투신자살한 민하정까지. 이은호는 살인을 저질렀다는 느낌보다 아이들을 구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며 차갑게 말했다. 언제나 말간 표정으로 웃음 짓던 모습은 없었다.
그렇게 자신이 버려진 곳에 도착한 이은호는 차우경에게 총을 겨눴다. 차우경은 이은호에게, 당신도 결국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은호는 그제야 차우경에게 “‘녹색 소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말아라.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자신의 삶처럼 지옥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때 총소리가 탕하고 울렸고, 이은호는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한편, ‘붉은 달 푸른 해’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