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오래된 학교에는 학생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소설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의 배경이 되는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도 '유리코님 전설'이 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기묘한 분위기로 독자들을 휘어잡은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가 드라마로 돌아왔다.
지난해 칸사이TV(Kansai TV)에서 방영된'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는 오래된 명문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소녀가 '유리코님 전설'의 실체를 밝히는 이야기다.
'유리코님 전설'은 몇십 년 전 '유리코'라는 이름의 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뒤부터 현재까지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전설이다. '유리코님'의 심기를 거스르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치게 되는데 '유리코님'은 전교에 단 한 명뿐이며, 매년 새로운 '유리코'들이 입학할 때마다 단 한 명의 유리코가 남을 때까지 '유리코님' 자리 쟁탈전이 이루어진다.
주인공 '야사카 유리코' 역시 원치 않는 '유리코님' 후보 경쟁에 휘말린다. 그런데 예년과 달리 뭔가 다르게 '유리코님 전설'이 흘러간다. 사고가 일어나거나 강제 전학을 갔을지언정 사람의 목숨이 위험한 적은 없었다는 전례를 깨고, 유리코 후보들을 비롯해 '유리코님'의 심기를 거스르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는 것이다.
심약한 야사카 유리코는 정체불명의 힘에 압도당하지만, 그녀의 옆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구 시마쿠라 미즈키가 있다. 미즈키는 유리코를 지키기 위해 '유리코님 전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들 앞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이 나타난다.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는 기도 소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제1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U-NEXT・칸테레상'을 수상했다. 드라마는 소설과 함께 일본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의 가장 큰 매력은 원작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작 소설이 추리 소설에 가깝다면, 드라마는 원작을 각색해 미스터리 스릴러의 면모를 강화해 몰입도를 대폭 높였다.
감독을 맡은 시모야마 텐은 다수의 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으로,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에서 영화에 버금가는 연출력을 뽐냈다. 공포영화에 등장할 법한 구둣발 소리, 차가운 색감,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또 드라마는 원작과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범인도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 달라졌기 때문에 원작을 읽은 사람도 마치 제2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마쿠라 미즈키와 야사카 유리코의 관계성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드라마에서는 유리코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미즈키의 속마음을 마지막 화에서 공개한다. 미즈키와 유리코 사이 묘한 긴장감의 진실은 무엇일까. 미스터리 스릴러물 마니아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는 총 8부작으로,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소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