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더'의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과 이준익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욘더'의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공동투자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를 11년 전 영화로 만들어보려 했다가 제작에 실패한 사실을 전하면서 "과감하게 도전해보려 했으나 실력이 부족해 소재를 잘못 건드려서 '욘더'의 가치를 훼손할까 과감히 제작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 한국 콘텐츠 환경이 변화했고, 다시 시나리오를 써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욘더'라는 공간, 죽음 통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조금 더 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라고 제작의도를 전했다.
신하균과 한지민은 2003년 드라마 '좋은사람' 이후 약 20년 만에 재회했다. 신하균은 "여전히 예쁘고 아름답다"면서 "말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라고 한지민을 이야기했고, 한지민은 "옛날의 두 사람은 없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나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한지민은 자신이 맡은 '이후' 역할에 대해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먼저 죽음을 맞은 아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죽음 이후 시간에 대해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가 함께한 기억 속의 남편에게 그 기억을 공유하고자 죽음 이후에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살아있는 것'처럼 남편 재현(신하균)을 만나야할지 혹은 AI처럼 보여야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현의 감정을 따라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재현의 혼란스러움과 당황스러움, 만나러 가야하는지 그런 감정들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기해야 했다"면서 "이후가 어떤 감정인지보다 그걸 보고 반응하고 느끼는, 보시는 관객들의 포인트에 맞춰 연기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이정은은 영화 '미쓰백', 드라마 '아는 와이프',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네 번째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한지민에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한지민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동료에도 뛰어난 배우"라며 "매 작품 만나고 싶지만 너무 자주 나온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지민도 "(이정은은) 마법을 부린다"라며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있는데 언니는 최고로 많이 주는 배우다. 어려운 신도 언니가 있으면 든든하다. 훌륭한 사람이라 좋아하고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욘더'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정진영은 연기한 '닥터K'에 "죽음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 이겨낸다는 말을 한다. 죽음을 해석하고 싶은욕구는 누구나 있을 것 같다"라며 "관객들도 그를 보며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안락사에 관한 내용을 우리가 10년 후면 함께 논의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소재로 선택했다"면서 "'욘더'라는 작품을 통해 가까운 미래, 10년 후 어떤 세상을 맞이할지 같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대 사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만 현실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라며 "작품 속에는 VR과 메타버스가 은유돼 있는 장소가 등장한다. 영화적 기법으로 표현된 장면들을 천천히 따라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욘더'는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오는 14일 티빙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