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전공 김경민 교수를 초대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도시를 단번에 훑어본다.
김 교수는 도시의 탄생, 성장, 변화가 모두 인간의 노동·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를 알면 인간사를 알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근대의 도시는 언제 처음 탄생했을까? 현재와 같은 형태의 도시는 18세기 영국 맨체스터에서 최초로 탄생했다. 18세기 무렵 소규모 가내 수공업으로 면화와 양모를 생산하는 작은 마을이었던 맨체스터는 산업혁명을 겪으며 순식간에 산업도시로 변모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18세기에 지상에서 물류를 이동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하천을 통해 리버풀 항구와 연결된 맨체스터에 공업단지가 됐다는 것. 한편, 산업혁명 이후 공장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도시 인구가 폭증하게 되고, 이로 인한 주택난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렇다면 산업혁명 이후 도시는 또 어떻게 진화했을까? 김 교수는 공장으로 들어찬 산업도시 이후 20세기 후반에는 서비스 도시의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지식산업이 발전하면서 도시의 공장과 창고들은 외곽으로 빠지게 되고, 공장이 차지하던 공간은 오피스 공간으로 변화했다는 것. 김 교수는 이러한 대표적 사례로 구로공단을 꼽았다. 구로공단은 1990년대 쇠락하다가 첨단·지식 산업 중심으로 개편해 ‘구로디지털단지’로 재탄생하며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인구가 많은 오피스 클러스터로 변모했다. 산업 구조의 변화가 도시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기술혁신에 발맞춰 진화하는 도시는 21세기 어떤 미래를 보여줄까? 서비스 도시는 이제 ‘플랫폼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 플랫폼의 주된 타겟층인 Z세대의 입맛에 맞춰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의 등장도 이와 관련됐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공간에서 물건의 소비가 아닌 경험의 소비를 중시하는 Z세대의 특징이 드러나는 것이다. 과거 낙후된 곳이었던 서울 익선동, 성수동, 해방촌 등이 SNS를 통해 ‘핫플레이스’로 재탄생하는 것은 ‘플랫폼 도시’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김 교수는 소위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공간이 생기기 위한 조건이 있다고 밝히며 향후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는 곳을 짚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