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콘크리트 사파리' 1부 '동물원 잔혹사'에서 동물원의 현실과 동물 복지의 방향을 탐구한다.
12일 방송되는 KBS1 '콘크리트 사파리' 1부 '동물원 잔혹사'에서는 동물원의 현실과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방향성을 다룬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원은 경제적 이익과 전시 목적을 벗어나 동물복지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2024년 세계 최초로 공영동물원을 폐쇄하며 동물 복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프랑스는 2021년 돌고래 쇼를 금지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2023년 말 동물원·수족관법을 시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던 동물원에서 먹이를 받지 못해 갈비뼈가 드러난 채 발견된 이른바 '갈비 사자'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줬다. 좁은 우리와 콘크리트 바닥, 먹이 체험 등의 관행은 동물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정신적 고통을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을 인간의 관점이 아닌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09년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 창경원은 조선의 전통 왕궁을 훼손하려는 일본의 의도로 만들어졌다. 1945년 일본의 패전 직전에는 동물 탈출을 우려해 백여 마리의 동물을 사살하기도 했다. 당시 기록과 필름을 통해 창경원의 역사와 잔혹사를 되짚어본다.
2024년 공영동물원을 폐쇄한 코스타리카는 동물들을 치료와 재활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제작진은 국립생태원 김영준 실장과 함께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동물 복지와 생태계 보존을 우선시하는 정책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 코스타리카의 사례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동물원에서의 동물 복지가 단순히 동물 관람을 넘어, 인간의 태도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동물원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는 지금, 동물 복지를 중심으로 한 변화의 필요성을 '콘크리트 사파리'에서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