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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듀’→CIVA→IBI, 김소희의 ‘깡다구’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소희의 진짜 얼굴이 궁금해진 건 Mnet ‘음악의 신2’를 보면서다. 이상민이 “전속계약 기간은 17년이고 연습은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하면 된다”고 말할 때나, 이수민이 “‘십팔년’ 동안 연습만 했다”고 말할 때에도 김소희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작은 감탄사를 내뱉고 때론 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말이다.

앞에 나서서 불평을 토로하지 않았다. 비겁한 수를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조용히 고개를 주억거리는 김소희의 모습은 분명 ‘깡다구’ 있어 보였다. 어떤 놀라운 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태세. 스물 한 살의 이 소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토록 대범한 걸까.

Q. CIVA 활동하랴 IBI 준비하랴, 어느 때보다 바쁘겠다.
김소희:
그냥 다 재밌다. 바쁜 생활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헤헤헤. 어딜 가도 행복하다. 물론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힘듦마저 좋다.

Q. 힘든 것 마저 좋다는 건,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해소된 덕분인가.
김소희:
해소…? (Q. 설마 아직도 미래가 불투명한가.) 아니다. 으하하. 프로젝트 그룹이긴 했지만 CIVA를 통해 Mnet ‘엠카운트다운’에도 서보고 방송활동도 경험해봤다. 훗날 정식으로 데뷔했을 때 좋은 바탕이 되어 줄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모든 경험이 소중하다.

Q. ‘엠카운트다운’ 무대는 어땠나.
김소희:
상상만 하던 일이 실제로 이뤄진 것이다. 정말 좋았다. 생각보다 떨리지 않고 오히려 재밌었다.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Q. 떨리지 않았다고?
김소희:
원래 무대에 서기 전에는 엄~청 떤다. 세상에서 제일 떨리는 거 같다.(웃음) 그런데 막상 무대 위에 서면 덜 떨린다. 나도 신기하다.

Q. 타고난 건가.
김소희:
절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많이 선 게 도움이 됐다. 가요제에 정말 많이 나갔다. 처음엔 마이크가 덜덜 흔들릴 정도로 떨었다. 그런데 워낙 많은 무대에 나가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덜 떨리는지 노하우가 생겼다.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처음 가요제에 나갔던 건 언제인가.
김소희:
고 1때. 아직도 똑똑히 생각난다. 가요제에 나가려면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심사위원 분들이 정말 많았다. 처음엔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생각도 들고 긴장도 많이 됐다. 오히려 무대에 올랐을 땐 별 생각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덜 떨렸고. 덕분에 첫 출전부터 대상을 탔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다. 한 번 대상을 받고 나니까 다음번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떨기 시작한 거다. 그러다 보니 결과는 좋지 못했고.

Q.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어떻게 떨쳤나.
김소희:
Mnet ‘슈퍼스타K’에 도전한 게 부담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다. 시즌 5때 처음으로 ‘슈퍼위크’까지 올라갔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내가 소질이 있긴 한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슈퍼스타K5’ 이후로도 오디션에서는 계속 떨어졌지만.(웃음) 떨어지고 붙고 떨어지고 붙고. 롤러코스터 같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Q. 불안하지 않았나.
김소희:
그냥 스스로를 믿었다. 지금은 떨어지더라도 언젠간 될 거라고 믿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고. 부모님과 친구들이 큰 힘을 줬다. 특히 친구들에게 ‘소희야. 너는 정말 열심히 산다. 너를 보고 배운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응원이 많이 됐다. 가요제나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나면 ‘나는 안 되는 건가. 쓸모가 없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친구들 덕분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알게 됐다.

Q. 학창시절엔 친구들에게만 도움을 줬다면 이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김소희:
그래서 더 힘을 얻는다. ‘프로듀스101’을 할 때 엄~청 힘들었다. 그런데 팬들이 내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열심히 살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지칠 때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 열심히 했다.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 번 겪어보면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지 않나. 그런데 당신은 꽤 여러 차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김소희:
맞다. 사실 ‘슈퍼스타K5’ 때 슈퍼위크를 경험하고 난 뒤로는, 두 번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 하고 싶었다.(웃음) 그런데 막상 기회가 다가오면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 또 도전한다. 오디션만의 매력이 있다. 혼자 연습을 하다보면 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검증 받고 싶어진다.

Q. 끈기도 제법 있는 편 같고.
김소희:
맞다. 나도 내게 이 정도의 ‘깡’이 있는 줄 몰랐다. 부모님도 몰랐단다.(웃음) 처음엔 가수 데뷔를 반대했는데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는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Q.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편인가. 아니면 노래만?
김소희:
뭐든 다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사업을 하는데 내가 회사 일도 정말 많이 도와드렸다. 부모님은 “소희야. 이제 그만 해도 돼”라고 말리시는데 이상하게 계속 하게 되더라. 그런데 노래는 좀 다르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더 애착이 간다.

Q. 각종 가요제를 시작으로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출연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가장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가장 큰 힘이 됐던 경험은 무엇인가.
김소희:
‘프로듀스101’. 사실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약간 의기소침해진 상태였다.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이 일을 그만둬야 하나 싶었다. 이름도 바꿔보려고 했고. 그 시기에 ‘프로듀스101’을 만난 거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Q.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김소희:
포기하지 마라! 프로그램을 하면서 계속 순위가 턱걸이에 걸리니까 마음이 조급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하지만 그만둘 수는 없는 처지니까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김소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곧 IBI로 두 번째 데뷔를 한다.
김소희:
부담도 크고 설렘도 크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는데, 생각이 많으면 될 일도 안 되더라. 어느 정도 생각을 비울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진짜 어렵다. 긴장을 많이 하자니 자연스럽지 않을 거 같고, 긴장을 안 하는 것도 안 되고. 어쨌든 모두 내 몫이니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준비는 잘 돼 가나.
김소희:
음원 녹음은 끝났다.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되고 신난다. 친구들과 목소리 합도 잘 맞고. 무대에도 설 수 있으면 좋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노래가 잘 돼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Q. 멤버들끼리 워낙 친하다고.
김소희:
맞다. 그래서 애들끼리 있으면 정말 재밌다. 그동안 촬영을 몇 개 했는데, 멤버들이 모두 웃겨서 분위기가 항상 좋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제 본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된다. 멤버들도 마찬가지고.

Q. 혹시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당신의 모습이 있나.
김소희:
사실 내가 굉장히 개구쟁이다.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친해지면 장난을 정말 많이 친다. ‘음악의 신2’을 통해서 조금 보여주긴 했는데 아직 다 분출하진 못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방송에서 왜 이렇게 조신한 척 하냐. 네 본모습을 보여라’는 말을 많이 한다. 히히.

Q. 팬들 입장에선 프로젝트 그룹이 아닌 정식 데뷔가 더욱 간절할 것 같은데.
김소희: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내가 뭘 하든 믿고 응원을 해주시니까. 내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그들이 계속 김소희의 팬으로 남은 건, 당신이 그만큼 믿음을 줬다는 의미 아닌가.
김소희:
그런가…? 나를 믿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더 믿음을 주겠다고 기사에 꼭 써 달라.(웃음) 내가 더 잘하겠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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