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가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심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는 스토리는 시청률 상승의 원천이 됐다. 올해 유독 화제작이 없던 MBC 드라마에게 자존심 회복을 가능하게 한 ‘W’가 인기리에 지난 14일 종영했다.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는 허무맹랑한 설정은 송재정 작가의 필력으로 맥락이 더해졌다.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서로 다른 세계로의 도킹을 통한 차별화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W’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 잡고, 호평을 이끌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송재정 작가의 상상력에 있다. tvN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삼총사’ 등 매 작품마다 특유의 상상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송 작가는 이번에도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현실과 웹툰, 두 세계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구성해냈다.
로맨스와 서스펜스 스릴러를 넘나들지만, 시청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설정은 긴장감을 주고, 드라마의 신선한 매력을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송재정 작가는 ‘로봇이 과연 인간이냐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하는 오래된 주제 중 하나를 가져와 강철로 치환시켰다. 이어 웹툰 속 인물인 강철이 존재의 한계를 거부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에피소드로 풀어내며 사랑과 가족애의 가치를 상기시켰다.
송재정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정대윤 감독의 만남에 이종석, 한효주의 조합이 기대를 충족시켰다. 웹툰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 가득한 설정을 통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