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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 "배우로 일할 때 가장 행복" (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배우 박민영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2022년 구설에 휘말리게 했던 전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할 줄 알았다. 그러나 박민영은 아무 걱정 없이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엄마 뱃속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만큼 지난 2년여의 시간이 박민영에게 힘들었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더 박민영은 자신의 본업, 연기를 잘하고 싶었다. 인간 박민영은 실수해서 흠집이 생겼지만, 20년 동안 연기한 배우 박민영은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박민영은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위암으로 투병하던 강지원(박민영)이 절친 수민(송하윤)과 남편 민환(이이경)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 당한 후, 10년 전으로 돌아가 시궁창 같은 운명을 두 사람에게 돌려주는 인생 2회차 회귀물이다.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설정들이 많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극 중 박민영의 두 번째 인생에 몰입했고, 감정을 이입했다. 5.2%로 출발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 12%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박민영은 "지난 실수로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면서 "다시 0에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 박민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Q. 2022년 9월, 전 남자친구로 인해 구설에 휘말린 후 첫 작품이었다.

실수를 인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내 잘못을 인정한 이후에는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많은 분 앞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세상에 다시 나오기 위해 작품 선택을 서둘렀던 것도 있다. 내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 바닥을 찍은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 속 1회 차 인생을 사는 강지원에게 더 몰입했던 것도 있다.

Q.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깨달았던 것이 있었다면?

데뷔 때부터 무명 없이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자랐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사 하나조차 선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잘 몰랐던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다. 안 좋은 이슈로 내 이름이 거론되는 과정에서도 믿어주고, 응원해준 분들에게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거두는 작품이 있어야 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조심스럽게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선택했고, 힘들게 촬영했다. 촬영을 거듭할수록 새삼 내가 진짜 연기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온음료만 마시면서 쓰러져갈 때도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했고, 생각했던 대로 장면이 나오면 신나하는 내 모습을 보며 신인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Q.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초반부터 시청률이 가파르게 올랐다. 성공을 체감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메이크업을 위해 샵에 갔는데 옆방에서 우리 드라마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또 목감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다른 환자들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우리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 작품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사람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아서 좋다. 다만 인생이 오를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개인적으로는 기쁨을 오롯이 즐기진 못했다.

Q.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나?

내용이 재미있는 건 확실했고, 꽤 한국적인 드라마이기에 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장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수수한 로맨스도 있고, 박민환과 정수민이 강지원을 가스라이팅하는 과정도 밀도 있게 그리기 때문에 다른 결의 드라마가 될 거라고 봤다.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민영(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Q. 공교롭게도 송하윤, 보아, 공민정과 모두 1986년생으로 동갑이다.

감독님께 혹시 일부러 이렇게 캐스팅했냐고도 물어봤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 비슷한 시간대를 살아왔고, 모두 2013년도를 기억하던 사람들이라 촬영할 때 편한 게 있었다. 송하윤은 극 중에서 강지원과 가까이 지낸 단 하나의 친구로 나왔는데, 처음 송하윤을 만나 눈을 마주쳤을 때가 생각난다. 이 친구도 '잘 버텨왔구나'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특별한 대화 없이도 합이 잘 맞았다.

보아와 함께 붙는 장면이 두 장면 밖에 없었다. 그게 좀 아쉽다. 공민정은 진짜 연기 잘한다. 워낙 내공이 탄탄해서 극 중 강지원이 의지했던 것처럼 실제로도 많이 의지했다.

Q. 반면 나인우는 8살이 어렸다.

나인우가 송강과 동갑이다. '기상청 사람들'에서 8살 연하의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옛날 노래는 나보다 더 많이 안다. 컬러링도 자두의 '김밥'인 친구다. 워낙 레트로 감성이 있는 배우고, 성격도 착하고 무던하다. 대형견 매력이 있는 친구다.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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