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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철원 뺑소니 교통사고 미스터리…손수레를 붙잡고 집까지 간 60대 지적장애인

▲손수레 뺑소니 미스터리(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손수레 뺑소니 미스터리(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궁금한 이야기 Y'에 뺑소니 사고로 온몸이 부서졌는데도 고물 손수레를 놓지 못한 남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철원에서 일어난 뺑소니 사고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이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4월 5일 새벽, 철원의 어느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손수레를 밀며 길 한 쪽에서 걸어가는 남자를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 사고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고 1시간 뒤, 쓰러져있던 남자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 손수레를 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3일 뒤인 4월 8일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남자가 자신의 방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궁금한 이야기 Y'(사진제공=SBS)

◆그는 왜 손수레를 놓지 못했나

사망한 남자는 마을에서 재활용품과 고물을 주워 생활하던 60대의 이 씨다. 그런데 부검 결과 이 씨의 사인이 다발성 골절로 밝혀졌다. 목 뼈와 척추 뼈 등 21곳이 골절된 상태였다. 이 씨는 뺑소니를 당한 날 목과 허리가 부러진 상태로 집에까지 걸어온 것이다.

지적 장애 3급이었던 이 씨는 10여년 전 형의 권유로 서울 생활을 접고 이 곳 철원에 정착했다. 이 씨는 10년 동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물을 줍고,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한 잡일도 도왔다. 하지만 누구도 이 씨의 이름을 아는 이가 없었다. 이름 대신 ‘고물’ 또는 ‘이 씨’라고 불리면서도 이 씨는 항상 밝게 일했다. 사고 후 한 시간 동안이나 혼자 현장에 남겨져 있었던 이 씨는 힘겹게 집을 찾아갔지만 끝내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는 "조금은 굉장히 특이한 일"이라며 "척추뼈가 깨지면 누구든 통증 때문에 걷기가 어려웠을 텐데, 척수가 완전하게 손상되지 않았다면 걸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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