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소비자에게 맞춤 제품을 제공하는 장인들의 손길을 소개한다.
◆100% 수작업인 맞춤 가발과 헤어증모술
영등포의 수제 가발 전문점. 40년 이상 가발을 연구한 명장에게 맞춤 가발을 제작하러 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나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다는 의뢰인은 탈모 부위가 모자로도 가려지지 않아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맞춤 가발은 의뢰인의 두상에 본을 뜨고 그것을 공장으로 가져가 뜨개질하듯 인모를 한 가닥씩 심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마다 두상이 다르기에 자연스러운 가발이 나오기 위해선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직접 인모를 심어야 한다. 작업자들은 오랜 시간 수작업을 하다 보니 한쪽 손목뼈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2주에 걸쳐 만들어진 가발은 의뢰인에게 씌우고 이발까지 하면 완성된다.
반면, 가발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헤어증모술을 찾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한올증모술은 머리카락 한 가닥에 네 가닥에서 여섯 가닥 사이의 인모를 묶어 머리숱을 풍성하게 만드는 시술이다. 100모부터 많게는 10,000모까지 빈모의 양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몇 시간을 계속 서서 한 가닥씩 작업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 뒤따른다. 최근에는 2~30대 젊은 여성들도 가르마나 헤어라인 숱을 채우기 위해 시술을 받는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한 공장. 이곳에선 키 높이 깔창과 기능성 깔창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굽 높이에 따라 금형을 다량으로 제작해 우레탄폼을 주입한 후, 숙성과 디몰딩 작업을 거쳐 키 높이 깔창을 생산한다. 기능성 깔창은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 평발 등 어떤 기능이냐에 따라 금형 제작에 더 신중해야 한다.
오로지 의뢰인을 위한 맞춤 깔창과 신발을 만드는 곳도 있다. 사고로 양쪽 다리 길이가 5cm 차이가 난다는 의뢰인. 보행 패턴을 측정해 움직임을 파악한 후 깔창을 제작한다. 여기에 5시간 동안의 수작업으로 완성된 신발을 신으면 의뢰인의 걸음걸이는 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다. 의뢰인은 맞춤 신발 덕에 가족과 처음으로 등산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