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손석구가 자신의 '가짜 연기' 발언을 비판한 배우 남명렬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자신이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던 '가짜 연기'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생겼던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날 강지영 앵커는 "최근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다"면서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손석구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10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가다 한 가지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석구는 "진짜 그랬느냐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것이 어릴 때부터 난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내 색을 넣었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지, 그 설렘이 작품을 선택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평소에 배우 친구들과 얘기할 때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들이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럴만하다고 생각했고 반성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했다. 선배님도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해 주셨다. 연극도 보러오실 것"이라며 "연극을 보시고 어떤 코멘트를 하실지 궁금하다. 좋은 코멘트, 부정적 코멘트가 있을 수 있지만,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 당시 "연극을 할 때 '사랑을 속삭여야 하면 마이크를 붙여주던가 하지, 왜 그렇게 (감독들이) 가짜 연기를 시키는 건가 생각했다. 난 그런 게 이해가 안 됐다. 솔직히 그런 것 때문에 연극을 그만뒀다"라고 말했다.

이후 1978년에 데뷔한 배우 남명렬은 손석구의 이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연극을 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고 비판했다.